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나주 최종 후보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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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나주 최종 후보지 선정

입지·지반 안정성·주민 수용성에서 우위…2027년 착공·2037년 완공 목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나주시민추진위원회가 7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전KDN 사거리에서 태양에너지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활용한 핵융합 연구시설의 나주 유치를 위한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부지에 전남 나주시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를 공모한 결과 나주시로 결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이의 신청 절차를 거쳐 부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핵융합 발전은 바닷물에서 얻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삼아 태양 내부 에너지 생성 원리를 지구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론적으로 수소 1g은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하면서도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다.

나주시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입지 조건, 주민 수용성, 산학연 기반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후보지인 왕곡면 에너지 국가산단은 공모 기준(50만㎡)의 두 배가 넘는 100만㎡ 이상 편평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4차선 이상 진입도로도 이미 갖춘 상태다. 특히 일대는 단단한 화강암 지반 위에 조성돼 있으며, 지난 50년간 지진 등 자연재해 이력이 없다는 점이 기술시설 안정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 또한 강점으로 작용했다. 나주시는 지난해부터 20차례 넘는 주민 설명회와 서명운동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공감대를 넓혀왔다. 여기에 한국전력 본사를 비롯한 670여개 전력 기자재 기업,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 등 전력·에너지 산업 기반이 집적해 있어, 향후 연구개발·인력 양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공모에는 나주시와 함께 전북 군산시, 경북 경주시가 참여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부지를 최종 확정한 뒤 2026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2027년 착공·2037년 완공을 목표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연구시설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주민 설명회와 서명운동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동의를 구해왔다”며 “에너지밸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주가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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