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성 녹차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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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보성 녹차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야

보성 녹차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30t의 찻잎을 수매, 이중 80%를 판매하고 나머지는 재고로 유지해 왔는데 올해는 두배 가까운 총 246t을 수매했는데도 불구, 전량 판매 또는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아니, 지난해 이월된 재고까지 완판됐다.

다양한 식음료 제품에 밀려 끝없는 하락세를 보인 지 10여년 만이다.

사실 보성군은 우리나라 최대의 차 산지로 녹차생산의 중심지다. 지난 2002년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품질·명성을 보호하는 ‘지리적표시제’ 제1호로 보성 녹차를 등록할 정도로 차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보성군은 연평균 기온 13.4℃, 강우량 1400mm에 토양은 맥반석 성분이 함유돼 있고 안개까지 잦아 차나무에 많은 수분을 공급하고 자연차광 효과로 차의 맛을 좋게 하는 등 차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 때 차 재배 면적이 전국의 37%에 달했고 2007년에는 건엽 1410t을 생산했다.

하지만 이후 ‘커피붐’에 밀려 재배면적이 해마다 줄었다. 2008년 1164㏊로 정점을 찍다 2009년 1097㏊, 2015년 1038㏊ 등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다 지난해는 705㏊까지 내려왔다.

이렇게 사양길을 걷던 보성녹차가 올들어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국내외 식품·웰니스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말차가 큰 역할을 했다.

말차는 햇빛 아래서 키우는 녹차와 달리 수확 전 20일간 차광망으로 햇빛을 가려 키워 찻잎이 부드러워 전체를 곱게 갈아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찻잎에 있는 영양을 모두 섭취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건강하고 맛있는’ 식습관을 요구하는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한중 정상회담 만찬 후식으로 보성녹차가 공식 제공된 것도 여기에 한 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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