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에너지 갖춘 전남,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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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에너지 갖춘 전남,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오픈AI·SK, 삼성SDS 컨소시엄 전남 입지 잇따라 선택
전남연구원 "재생에너지·전력 연결, 비수도권에 조성해야"

재생에너지와 전력 여건을 동시에 갖춘 전남이 AI·데이터센터 산업의 최적 입지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수도권 집중에 따른 전력 불균형과 재난 리스크를 해소할 대안으로 비수도권 분산 전략이 본격 논의되며 전남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전남연구원(원장 김영선)은 23일 JNI 인포그래픽 ‘전남 데이터센터 요기요(전데요)’를 발간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동향과 국내 데이터센터 분포 현황을 분석하고,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한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의 필요성과 전남의 전략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4년 248억 달러(약 36조원)에서 2034년 1025억 달러(약 14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15.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수요 증가에 따른 구조적 성장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3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에서는 2022년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있으며, 2029년까지 추가로 조성될 데이터센터(732개)의 82%(601개) 역시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센터 입지 편중은 단순한 산업 불균형을 넘어 전력 공급 불균형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수도권 집중 구조는 지진,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인프라 마비 위험을 키우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데이터 안정성과 산업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구조적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반면, 전남은 풍력 167.5GW, 태양광 276.7GW 등 총 444.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 및 잠재력을 보유한 지역으로, 전력자립률이 197.9%에 달한다. 이는 AI 산업과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또한, 전남은 이미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연이어 유치하며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오픈AI와 SK그룹이 전남에 오픈AI 전용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삼성SDS 컨소시엄(네이버·카카오·KT)도 국가 AI 컴퓨팅센터 입지로 전남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전남 1호 산업형 데이터센터인 ‘장성 파인데이터센터’도 지난 12월 15일에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

박미숙 전남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지방 이전이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전력 계통을 연계한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지방에 전략적으로 조성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전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 높은 전력자립도, 대규모 부지 확보 가능성, AI·데이터센터 연관 산업 확장 여건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국가 AI 인프라 분산 전략을 실증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국가 차원의 데이터센터 분산 전략은 전남과 같이 에너지·전력 경쟁력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NI 인포그래픽은 지역의 주요 현안과 이슈를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해 제공하고 있으며, 전남연구원 홈페이지(www.jni.re.kr)와 인스타그램(@jni.re.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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