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진 AICA 단장 "광주 전역, AI 실증 무대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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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특집

오상진 AICA 단장 "광주 전역, AI 실증 무대로 만들겠다”

AI 인프라·데이터·인재 구축으로 1단계 생태계 완성
광주 전역 실증 중심 2단계 AI 연구개발 전환 구상
광주·전남 통합 연계로 '광역 AI 생태계' 조성 목표

오상진 인공지능사업단장이 올해 시작되는 2단계 사업(AX 실증밸리)의 핵심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광주 인공지능 산업은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과 실증 환경 조성 등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 온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연구개발과 실증 중심의 2단계 사업으로 접어들고 있다.

오상진 단장이 이끄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은 2020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와 함께 첨단3지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총괄해 왔다.

올해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시민 생활 전반의 변화를 목표로 하는 ‘2단계 사업’, 광주형 AI 전환(AX) 실증 생태계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 전반을 AI 실험 무대로 삼아 산업적 성과와 시민 체감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오상진 인공지능산업융합단장을 만나 그간의 1단계 성과와 향후 2단계 전략을 들어봤다.



- 인공지능 사업 1단계가 마무리 됐는데, 성과를 평가한다면.

△ 1단계 사업은 한마디로 말해 ‘AI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 광주에는 AI 산업을 뒷받침할 기본 인프라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실증 환경을 만들고, 인재를 길러내는 구조를 단계적으로 만들어 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것은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3년간 2200여개 이상의 AI 프로젝트를 지원했고, 현재도 약 200개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이는 국내에서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시설을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인프라 조성 외에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AI 산업은 컴퓨팅 자원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데이터를 확보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이를 다룰 인력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1단계 사업에서는 모빌리티·에너지·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실제 데이터 기반 실증 환경을 구축하고,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통해 약 1500명의 인재를 양성했다.

이 중 약 70%가 현장에서 활동하며, 지속적인 인재 공급 구조를 마련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이론이나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이다.

광주 북구에 위치한 인공지능사업단 전경
- 인공지능 사관학교의 인재 양성 측면에서의 평가는?

△ AI는 이미 미래 산업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 산업이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 이내에 대부분의 기업과 기관에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AI를 운영하는 인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해질 것이다. 인공지능 사관학교는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교육 모델이다. 특징은 매년 커리큘럼이 바뀐다는 점이다. 기업과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교육 내용을 지속적으로 조정해 왔다.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많은 수료생들이 지역과 전국의 AI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 지역에서 양성한 인재의 유출 문제도 이어지고 있는데.

△ 교육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인재의 이동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지역에 남아 활동하는 것이 개인에게도 더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부터 인공지능 사관학교의 운영 방식이 크게 바뀌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업 생태계 확장, 투자 유치 확대, 실증 중심의 성장 기회 제공을 통해 인재들이 광주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는 교육의 절반 이상을 실제 연구개발 프로젝트, 지역 기업 연계, 창업 활동에 투입할 계획이다. 장기간 진행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자연스럽게 지역에 정주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역 기업과 협업하거나 직접 창업을 선택한 경우에도 광주를 떠날 이유가 줄어든다. 교육·연구·산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인공지능사업단에서 가동 중인 드라이빙시뮬레이터
-올해 시작되는 2단계 사업(AX 실증밸리)의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

△2단계 사업은 연구개발 지원을 중심으로, ‘광주를 빌려드립니다’를 모토로 도시 전체를 AI 실험실로 개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부터 5년간 추진되는 ‘AX 실증 밸리 조성 사업’은 광주 전역을 AI 실증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그동안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 중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연구개발 지원 구조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3375개 공공시설을 AX 실증용으로 개방하고, 지역의 48개 혁신기관은 3879종 장비를 제공한다. 또 기업 활동을 전반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AI 이노스페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특정 단지나 시설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라, 교통, 에너지, 행정, 생활 전반에 걸쳐 AI 실증이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사회 전 분야에 AI를 입히고 산업적 파급효과를 높여 말 그대로 광주를 하나의 거대한 AI 실험실로 만드는 것이다.



- 광주 전역 실증이 실제로 가능할지 궁금하다.

△ 쉽지 않은 과제임은 분명하다. 연구 주제마다 필요한 데이터와 공간, 참여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조율하는 데 상당한 행정적 지원과 조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가 가능해지면 광주는 전국에서 AI 실증을 원하는 연구자와 기업이 몰려드는 도시가 될 수 있다.

이미 광주시는 수천 개의 공공시설을 AI 학습과 실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필요한 데이터를 적시에 제공하고, 실증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2단계 사업의 핵심 역할이다.



-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기대할 수 있나.

△ 충분히 가능하다. 대중교통 최적화, 도시 문제 해결, 행정 효율화 등 시민 일상과 직접 연결된 과제들이 포함돼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렴하고 분석해 행정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구조 역시 중요한 연구 과제다.

AI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더 정확하게 정리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면 이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형태가 될 수 있다. 기술이 시민의 삶을 직접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AI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 광주·전남 통합 논의가 AI 산업에 주는 의미는.

△ AI는 단일 사업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 인력, 기업, 행정력이 결합된 생태계 산업이다. 광주에 구축된 AI 인프라와 전남의 에너지·농수산·해양·바이오 산업이 결합하면 접목 가능한 분야가 크게 늘어난다.

통합은 AI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서로 단절돼 있을 때보다 훨씬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 광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AI 생태계 클러스터로 성장하는 것이다. 특히,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 행정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특정 지역만의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필요한 전략으로 구상돼야 한다.

정부·지자체·산업계·시민이 힘을 모아 광주를 대한민국 대표 AI 클러스터로 키워내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낸다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에 중요한 발판이 됨은 물론, 광주가 세계 각국이 배우러 오는 AI 거점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김은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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