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속도 줄이니 보행자 안전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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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동킥보드 속도 줄이니 보행자 안전 ‘성큼’

[광주 첫 PM 속도제한구역 시행 한달]
수완지구 학원가 위법 운행 등 감소…주민 호응
광산경찰·지자체·업체 협업 성과…체감도 상승

광산경찰 수완지구대가 개인형이동장치(PM) 속도제한구역으로 지정한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국민은행 사거리 인근 학원가에서 교통법규 준수를 안내하고 있다
전동 킥보드 속도 제한이 시행되자 보행자 안전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PM 속도제한구역 시범 운영에 들어간 광주 수완지구 학원가와 상가 밀집 지역의 변화된 풍경이다.

4일 찾은 수완지구 국민은행 사거리 인근 학원가. 한때 인도를 가로지르며 보행자를 위협하던 전동 킥보드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고, 보행자들 역시 뒤를 돌아보며 긴장하던 모습 대신 비교적 여유로운 걸음을 보였다. 전동 킥보드가 사람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는 장면도 거의 사라졌다.

이 같은 변화는 광산경찰이 개인형 이동장치(PM) 위법 운행 근절을 목표로 3월까지 추진 중인 속도 제한 시범사업과 집중 홍보·계도 활동의 효과로 풀이된다. 광산경찰은 지난 1월부터 수완지구 학원가와 상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PM 시범 운영을 실시하고, 교통법규 준수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수완지구는 학원가가 밀집해 청소년 이용 비중이 높고, 출퇴근 시간대 보행자·차량·전동 킥보드가 뒤섞이면서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무면허 운전과 보도 주행, 과속으로 인한 주민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광산경찰은 지자체, 공유 킥보드 업체 2곳과 협력해 광산구 내 운영 중인 전동 킥보드 약 3300대를 대상으로 속도 관리와 반납 질서 확립, 위법 운행 계도를 동시에 추진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이는 광주권 최초의 PM 속도제한구역 운영 사례다.

속도제한구역은 국민은행 사거리 인근 두 개 구간으로, 수완현진에버빌 106동 앞에서 한양수자인 103동 앞까지 약 750m, 수완롯데마트에서 솔빛육교까지 약 660m 구간이다. 해당 구간에 진입하면 GPS 기반 시스템을 통해 최고속도가 기존 시속 25㎞에서 18㎞로 자동 제한된다.

경찰은 속도 제한 이후 과속이 어려워지면서 보도 주행과 무리한 추월이 줄었고, 무면허 운전자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계도 과정에서도 위험 주행 사례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광산경찰 관계자는 “사고 통계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이라며 “학원가와 횡단보도 주변에서 특히 체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반납 질서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속도제한구역 내에는 PM 반납제한구역(지정주차제)이 함께 시행돼 외곽에 지정주차구역 8곳이 운영 중이다. 지정된 공간 반경 2.5m 이내에서만 반납이 가능하도록 해 인도와 횡단보도 주변에 무질서하게 방치되던 전동 킥보드가 크게 줄었다.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자들의 이동 불편도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주민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주민 A씨(40대)는 “아이들 사이로 킥보드가 빠르게 지나가던 장면이 거의 사라졌다”며 “인도에 세워진 킥보드 때문에 돌아가야 했던 불편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광산경찰 수완지구대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단속보다는 홍보와 계도를 중심으로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학원가와 상가 밀집 지역에서 전동 킥보드 이용자에게 교통법규를 안내하고, 무면허 운전과 보도 주행의 위험성을 알리는 방식이다.

경찰은 시범 운영 종료 후 위법 운행 감소 여부와 보행자 사고 변화, 주민 체감도를 종합 분석해 제도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서광열 광산경찰 수완지구대장은 “전동 킥보드는 편리하지만 보행자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거리 환경을 만드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산경찰 수완지구대가 개인형이동장치(PM) 속도제한구역으로 지정한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국민은행 사거리 인근 학원가에서 교통법규 준수를 안내하고 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임영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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