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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하미술관이 오는 4월 26일까지 광주 3·1만세운동 107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결연한 기록들’을 선보인다. 사진은 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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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 학예실장이 이매리 작가(왼쪽 첫번째) 등에게 전시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이는 전시 기획자인 이선 학예실장이 한 말이다. 제107주년 3·1절을 기념해 독립운동가와 유공자 등 선현들을 기리며 민족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수피아여고 등 3·1 만세운동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양림동 3·1만세운동길 소재 한 미술관이 마련했다. 아예 도로명을 3·1만세운동길로 정한 데는 일제 강점기 시절 폭압에 항거했던 광주시민들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등 그만큼 유서깊은 역사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독립운동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의 이름이 새겨진 묵비석도 이 일대에 있다. 그만큼 상징적 공간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독립운동을 기릴 때 남성 위주의 시각이 많아 여성독립운동가를 여성적 시각에서 풀어보기 위한 시도로 가치가 깊다. 양림동만 해도 강화선 등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여럿 있다. 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여성시각에서 재편하고 재해석, 새롭게 큐레이팅한 전시가 마련된 것이다.
이강하미술관이 지난 2월 20일 개막, 오는 4월 26일까지 광주3·1만세운동 기념으로 마련한 ‘결연한 기록들’전이 그것으로, 평소 망각하며 살아가는 선현들에 대한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로 부족함이 없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하나의 고정된 초상으로 재현하지 않아서다. 이같은 기획은 오래 전부터 했으나 조금 현실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는 107년 전 광주에서 발생한 3·1만세운동의 구체적 사건과 인물, 그리고 그 이후로 이어진 기억의 계보를 따라가며, 공식 기록과 비공식 기록, 역사적 문헌과 예술적 해석을 병치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기록이 언제나 완결된 서사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호출되고 다시 쓰이는 현재 진행형의 과정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기록의 공백과 단절,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망각과 왜곡의 문제를 함께 제고하고, 예술이 역사적 기억을 어떻게 확장하고 구성할 수 있는지 탐색한다.
우선 의미는 깊지만 독립유공자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 역시 판매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아 순전히 그들을 기리기 위한 마음이 아니라면 전시 동참마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자신의 안위를 헌신짝처럼 내던진 여성독립운동가의 독립정신과 애국애족정신을 아로새기기 위해 예술가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했다. 참여작가들로는 윤석남, 류준화, 김희상씨 등이다.
그동안 역사 서술의 주변부에 머물러 왔던 광주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존재와 민중 실천을 중심에 놓고자 고심한 작가들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하나의 고정된 초상으로 재현하지 않고 저마다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특히 참여작가들은 서로 다른 조형적 접근을 통해, 여성들의 저항이 지닌 감정의 층위, 신체의 기억, 서사로 환원되지 않는 역사적 감각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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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준화 작 ‘윤형숙과 제자들’ |
전시를 미리 둘러본 이매리 작가는 “이번 전시를 보면서 전시는 누가 기획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이런 전시를 통해 (미래세대들에게) 각인시켜줘야 한다. 왜 자기가 살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줘야 한다”고 했고, 기획자인 이선 학예실장은 “이강하미술관의 텃자리인 광주 3·1만세운동의 역사와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감각하고 느껴보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단체 관람 네이버 및 유선전화로 사전예약하면 도슨트의 해설로 쉬운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개막 행사는 오는 1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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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7 (금) 2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