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져 가고 있다.
중동지역에 수출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이면서 물류비 급등, 수출입 차질 등의 문제가 불거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 중 중동지역 수출 기업은 총 202개사(광주 110개사·전남 92개사)로, 수출액은 5000만 달러(광주 3000만 달러·전남 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기준 중동지역 수출 중소기업은 전체 수출 중소기업(9만8185개사)의 14.2%인 1만3956개사다.
이스라엘과 이란 수출 중소기업은 각각 2115곳, 511곳으로 전체 수출 중소기업 중 2.2%, 0.5%로, 수출액은 각각 3억9000만 달러, 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원유 수송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면서 지난해 중소기업이 최고 수출 기록을 세운 상황에서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료 현지 배송을 위해 사용하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봉쇄되면서, 수출길 자체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식품업계는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소기업이 아프리카로 우회하면 최소 보름치의 운송비용 추가 등 물류비와 원재료 급등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중소 업체들의 피해가 컸다.
나주 노안면의 농수산물 가공·유통·무역전문 회사인 (주)골든힐 한문철 대표는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 정세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업체는 국내 각종 농수산물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호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으로 20여 일 정도면 수출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최근 해당 해협이 폐쇄되면서 수출 경로가 남아프리카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변경됨에 따라 2달 이상 소요되고 있다.
여기에 물류 시장이 즉각 반응해 수출 컨테이너 요율에 최대 3000달러라는 분쟁 할증료를 부과하면서 폭등, 물류비가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수출품목이 냉동 제품이긴 하지만 과수, 생물 등은 이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판매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한 대표는 “매일매일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아직 수출로 폐쇄로 인한 피해를 체감하고 있지 않지만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수출 경기가 풀리는가 싶었는데 답답한 심정이다”며 “조속한 시일 내 상황이 마무리되고 정부 차원에서도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영국 등에 벌꿀을 수출하는 업체인 가보팜스도 현 국제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 및 재고 관리에 다소 여유가 있지만 이동 기간이 늘어나면서 제품 변질 등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보팜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당초 40여 일 걸리는 수출로가 60~80일로 증가했다. 아프리카 쪽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수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고온 지역을 경유하다보니 갈변이나 제품의 변질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변화 추이를 주시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될 거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중기부는 중동 상황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현황을 수출지원센터 누리집과 15개 지역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접수 받고 있다.
또 피해·애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물류비 상승, 계약 취소, 미수금 발생 등 유형별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사태 장기화 시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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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4 (수) 19: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