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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원료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심장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은 여수석유화학단지 전경 |
9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여수산단 내 에틸렌 생산기업인 여천NCC는 최근 주요 고객사에 제품 공급 이행이 지연되거나 조정될 수 있다고 통보하며 ‘공급 불가항력(포스마주르·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공급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경우 책임을 면제받기 위해 선언하는 조치인데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원료 수급 문제로 이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는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원자재 조달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3월 인도 예정이던 나프타 도착이 크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동발 리스크가 단순한 우려 수준을 넘어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약 70%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역시 수입 물량의 약 54%가 해당 해협을 지나 국내로 들어온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출발점이다. 국내 공급 구조는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물량이 약 50~60%, 수입이 40~50% 수준이며 이 중 상당량이 중동산이다.
이처럼 원료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NCC 업체들은 가동률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석유화학 정보업체 ICIS 자료에 따르면 GS칼텍스 여수 NCC는 지난 2월 말 가동률을 83%에서 60%까지 낮췄고 여천NCC 역시 90%에서 68% 수준으로 조정했다.
여수산단 관계자는 “기업별 비축량에는 차이가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1~2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다른 NCC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포스마주르 선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여수=송원근 기자 swg3318@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3.09 (월) 20: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