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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채경 문화체육부 차장 대우 |
광주에서도 비슷한 소식이 있다. 배우 김희선이 큐레이터로 참여한 ‘ATO ; 아름다운 선물’전이 오는 4월 5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뉴스뮤지엄 ACC에서 열리는 것.
대중과 예술을 잇는 다양한 시도를 해온 김희선은 이번 전시에서 콘텐츠 디렉터로 참여해 작가들과 소통하고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참여 작가 면면도 화려하다. 김창열과 박서보, 이강소, 이우환, 정창섭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장부터 동시대 미술을 이끄는 작가들까지 폭넓게 포진했다. 여기에 지역 출신 작가인 임직순, 허달재, 허회태, 이이남 등도 함께한다. 한국 미술의 흐름을 조망하기에 손색이 없는 구성이지만, 많은 이들이 전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배우의 이름에서 출발한다. 평소 미술관 문턱을 넘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한 번 가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연예인이 참여한 전시는 늘 논란을 동반한다. ‘유명세가 작품보다 앞선다’거나 ‘예술의 진정성이 흐려진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제로 예술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선 역시 존재한다. 유명인의 이름이 미술관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문’이 될 수 있어서다. 예술은 본래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진다. 그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무엇이든,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전시 공간에 발을 들이는 일이다.
미술관에 들어온 사람은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왔을지 몰라도 결국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낯설던 예술을 경험하고,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며, 예상하지 못한 감정과 생각을 만난다. 그렇게 예술은 서서히 삶 속으로 스며든다.
돌이켜보면 예술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다양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어떤 이는 유명한 작품이라서, 어떤 이는 친구의 권유로, 또 어떤 이는 우연히 들른 전시에서 발을 들인다. 출발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김완선의 전시든, 김희선이 참여한 전시든,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들이 예술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이다. 예술은 때때로 조용히,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과 연결된다.
어쩌면 유명인의 전시는 그 연결을 시작하게 하는 작은 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문을 지나온 사람들 앞에는 훨씬 넓은 예술의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것이다.
2026.03.12 (목) 1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