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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쟁은 단순한 지역 공약 발표를 넘어 동부권의 미래 산업 지형과 의료 인프라, 광역 교통망, 관광 전략까지 아우르는 구상 대결로 번지는 양상이다. 여수·순천·광양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이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이후 핵심 성장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도 지역 현안에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영록 예비후보는 이날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동부권 6대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여수·광양 국가산단과 광양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동부권 산업이 탄소 규제와 산업구조 변화로 전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진단 아래, 석유화학·철강 중심 구조를 반도체와 수소 산업 중심의 첨단 미래 신도시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예비후보는 광양·순천 일대 RE100 국가산단을 기존 120만평에서 200만평 규모로 확대해 첨단 미래산업 복합단지로 조성하고, 동부권을 반도체와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광주와 전남 동·서부권을 연결하는 3각 축 산업 구조를 토대로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수출까지 이어지는 풀사이클 생태계를 구축하고, 광양만권을 AI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고기능·고용량 첨단 반도체 양산·수출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행정과 공공기관 기능 강화도 함께 꺼내 들었다. 김 예비후보는 전남광주특별시 3개 주청사 가운데 하나로 예정된 동부청사를 확대 개편해 민원·행정 기능을 넓히고, 환경관리공단·수협중앙회·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핵심 공공기관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일대를 제2 우주센터 유치와 연계해 경남 사천, 순천, 광양을 잇는 우주·방산·항공 벨트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동부권 100만 도시를 위한 10가지 약속’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강 시장이 가장 앞세운 의제는 의과대학 문제였다.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과정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의대 설립 논란에 대해 “논쟁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히며, 100명 정원의 의대를 순천에 통합하고 이에 걸맞은 부속 대학병원도 동부권에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대신 목포에는 통합 대학본부와 함께 4차 병원을 유치해 서부권 의료 체계를 보강하겠다는 구상을 덧붙였다. 의대와 병원을 둘로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기능과 역할을 분명히 나눈 배치안을 통해 지역 갈등을 정리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동부권 산업 전략으로는 광양만과 여수산단을 무탄소 전력 산단으로 개편하고, 순천에 반도체 생산공정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형배 의원도 이날 오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를 축으로 한 동부권 발전 구상을 발표했다.
민 의원은 “산단과 관광을 두 축으로 여수를 세계적 해양도시로 키우겠다”고 역설했다.
민 의원은 “여수산단을 탄소중립·AI·첨단화학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노후 화학설비를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해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미래형 스마트 제조 산업단지로 전환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 국제 크루즈 관광 허브 조성, 해양레저 산업 확대, 야간관광 활성화, 여수공항 국제공항 승격 등을 묶어 산업도시 여수의 체질을 관광·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해양복합도시로 바꾸겠다는 그림도 제시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유력주자들의 잇따른 방문 행보는 동부권이 이번 특별시장 경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무탄소 산단,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우주·방산, 관광과 교통망까지 지역 현안이 한꺼번에 걸려 있는 만큼, 누가 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해법을 내놓느냐가 표심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순천=박칠석 기자 2556pk@gwangnam.co.kr 이산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03.16 (월) 22: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