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문화 원형질 ‘황토’ 풍경 앵글에 찰칵
검색 입력폼
미술

남도문화 원형질 ‘황토’ 풍경 앵글에 찰칵

김옥열 사진작가 제3회 개인전
24일부터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남도 혼과 역사·문화 뿌리 탐색

드론으로 잡은 김옥렬 사진작가의 작품.
드론으로 잡은 김옥렬 사진작가의 작품
언론인 출신으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 중인 김옥열씨가 제3회 개인전을 24일부터 7월 9일까지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아레아갤러리에서 ‘남도풍경 탐구 황토’라는 주제로 갖는다.

김 작가는 그동안 진하고도 진한 전라도의 억양과 질펀한 여러 예술 장르들, 형언할 수 없이 깊고도 진한 음식 맛 등이 뿌리 내린 근원을 찾는데 주력해온 가운데 다양한 자연환경적 요인들이 있겠지만 남도를 대표하는 자연자원인 ‘황토’에서 그 뿌리를 찾고자 발품을 팔아가며 카메라 앵글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김 작가는 지역의 대표적인 자연자원인 황토가 있는 풍경을 소개한다. 일반 카메라 촬영은 물론 드론을 활용해 지난 10여년 간 기록한 50여점의 사진에는 서남해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황토와 황토밭이 예술적으로 표현돼 있다. 아름다운 황토색과 황토가 연출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진, 붉은 땅 황토가 토해낸 풍경들이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하늘에서 본 남도 황토밭 풍경은 전통 색보자기나 퀼트예술작품 같은, 또는 기하학적 문양 등이 예쁜 정경으로 다가온다. 아울러 황토를 배경으로 삶을 이어가는 이 시대 농부들의 다양한 모습도 찍혀있다. 전시 작품들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색감과 다른 자연 요소들과 어울려 연출하는 이색 풍경을 보여준다.

이번 출품작들은 의롭지 못한 일에 유독 분노하고, 그 어느 지역에서도 따라오지 못할 깊은 한의 정서와 다정(多情)함, 따뜻한 인심과 정서,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여유, 다층적인 형태의 희로애락을 담은 예술장르들, 추종불가할 식문화의 발달이야말로 남도의 자연환경이 빚은 결과물로 이것들을 엿볼 수 있다.

포스터
김옥열 사진작가
작가는 전시장에 작품을 모두 걸었지만 아쉬움을 숨기지 못한다. 천변만화의 얼굴을 가진 드넓은 황토밭과 황토의 세계 및 영향을 사진으로 다 담아내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을 담으려 했다. 또 그 땅에 발 담그고 허리 숙인 남도인의 삶의 풍정을 찾아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다리가 짧았다는 소회를 잊지 않았다. 다양하고 깊이있는 세계를 들여다보지 못한 채 몇 가지 겉 풍경 쫒기에 그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 만큼 아쉬운 생각이 드는 작업을 더 이어가볼 생각이다.

김 작가는 뛰어난 통기성과 보온성, 정화력 등으로 생명의 흙이라는 특징과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색 등으로 황토는 남도문화와 밀접하다고 전제한 뒤 작가노트를 통해 “남도 사람들의 기질이나 문화 형성에 기여한 환경요인의 하나로 황토에 주목했다. 지역민들이 좋아하는 황색이나 거기에서 생산해 먹고 살아온 음식문화, 나아가 황토 속에서 잉태하고 다시 그 안에 배인 문학과 역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전라도 문화의 근원이나 연결고리를 황토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업”이라면서 “이번에는 주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 사진이 주를 이루지만 새로운 각도의 문화DNA 추적을 위한 작업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지난 2019년 갤러리 생각상자 초대전 ‘아시아의 미소’, 2022년 ‘흔한 날들의 특별한 기록, 10년의 아침’(양림갤러리) 등 두 차례의 개인전을 연 바 있으며, 미얀마 민주화를 응원하는 특별사진전 ‘SAVE MYANMAR‘ (2020.2~7 총 9회 순회전, 광주메이홀 외) 등 다수 단체전에 출품했다. 2021 김향득 사진초대전 ‘광장’ 전시총괄기획 등을 맡아 활동했다.

한편 오프닝 행사는 27일 오후 2시 전시장에서 작가의 작품설명 토크 등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담양군문화재단(대표 조용익)의 ‘2026전시공간지원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