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에 응답한 카스트로, KIA 반등 열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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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응답한 카스트로, KIA 반등 열쇠 됐다

54일 만 복귀 후 타율 0.444 맹타…결승타만 2개
아데를린 공백 지우고 중심타선 연결고리 역할

카스트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카스트로.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타이거즈가 기다리던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돌아왔다. 그리고 단 4경기 만에 4할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카스트로는 지난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전에서 54일 만에 1군 무대로 복귀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25일 롯데자이언츠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전열을 이탈했다. 당초 부분 손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지만, 재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복귀가 미뤄졌다.

복귀 당시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카스트로는 부상 전까지 23경기에서 88타수 22안타 2홈런 타율 0.250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검증된 콘택트 능력을 지녔지만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공백 사이 KIA는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아데를린은 32경기에서 121타수 32안타 10홈런 31타점 타율 0.264 OPS(출루율+장타율) 0.862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KIA는 연장 계약까지 제안했다.

하지만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장 계약을 고사하고 멕시코 리그 복귀를 택했다. KIA의 남은 선택지는 카스트로. 그는 팀이 아데를린과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이유를 방망이로 증명했다.

복귀 후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카스트로는 23일 경기 전 기준 4경기에서 18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444 OPS 1.032를 기록했다. 특히 두 차례 결승타를 터뜨리며 승부처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지난 19일 KT위즈전에서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21일 경기에서는 KIA가 4-5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단순히 안타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팀 승리와 직결되는 타격을 선보인 것이다.

이범호 감독이 카스트로에게 기대한 모습도 바로 그것이었다. 이 감독은 그의 복귀 당시 “홈런도 중요하지만 안타를 쳐서 팀에 타점을 만들어주는 정확한 타자가 필요하다”며 “김도영, 나성범 등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카스트로가 잘 받쳐준다면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카스트로가 5번 타순에 자리 잡으면서 KIA 타선도 살아났다. KIA는 지난 주말 KT와의 3연전에서 11점, 9점, 11점을 뽑아내며 총 3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득점력 부진에 시달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공격력을 선보였다.

동료들의 타격감 역시 함께 살아났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던 박재현은 카스트로 복귀 후 4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타율 0.429를 기록했고, 김선빈도 KT와의 3연전에서 10타수 5안타로 반등했다. 나성범 역시 14타수 7안타 5타점으로 중심타선의 무게를 더했다.

물론 현재 카스트로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시즌 전체로는 27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최소한 KIA가 왜 카스트로를 기다렸는지에 대한 이유는 보여주고 있다. 100만 달러를 투자한 외국인 타자가 드디어 제 모습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카스트로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가며 팀 승리를 이끄는 핵심 카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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