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추가 수입이나 자기계발 수단으로 여겨졌던 ‘N잡’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한 ‘생계형 노동’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25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분기 기준 부업을 가진 취업자는 월평균 55만명 수준으로 1년 전보다 약 2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부업자 비중도 2%대 후반까지 올라서며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던 부업 인구가 다시 빠르게 늘어나며 ‘투잡 확산’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체감되고 있다.
지역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퇴근 후 배달업이나 대리운전, 온라인 판매, 물류센터 야간 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부업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통계청 부업자 비중을 지역 취업자 수에 적용하면 광주·전남의 부업 취업자는 약 3만5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증가세를 반영할 경우 4만명 안팎까지 확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야간과 주말 시간을 활용한 ‘투잡형 노동’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투잡 확산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소득 정체와 생활비 상승’이 꼽힌다.
광주·전남지역의 평균 임금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반면, 주거비와 공공요금, 식료품비 등 필수 생활비는 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추가 소득 확보를 위한 노동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서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평일에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배달 일을 한다”며 “예전에는 저축을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생활비를 메우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자영업과 소규모 사업장 비중이 높은 광주·전남의 경우 경기 변동에 따른 소득 불안정성이 크다는 점도 투잡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지역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투잡’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매출 부진과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겹치면서 가게 수익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 속 낮에는 매장을 운영하고, 영업이 끝난 이후에는 배달이나 대리운전 등 추가 소득 활동에 나서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인건비 상승으로 가족 단위 운영이 늘어난 점도 자영업자의 ‘이중 노동’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업과 겸업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투잡이 일상화됐다는 것은 그만큼 가계의 여유가 줄었다는 의미다”며 “광주·전남지역은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아 체감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함께 실질소득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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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5 (목) 1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