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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유독 ‘경우의 수’에 친숙하다. 이 용어가 스포츠 분야에서 자주 등장해서다.
지난 3월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만에 연장끝에 패해 1승 2패로 자력진출이 아닌 경우의 수에 내몰리다 가까스로 회생해 8강에 진출했다.
1994년 FIFA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가리기 위해 1993년 10월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는 1승2무1패로 본선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대표팀이 이라크가 일본과의 최종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기록해 본선에 진출했다. 이른바 인구에 회자되는 ‘도하의 기적’이다. 당시 일본은 승점에서 한국과 동률을 이루고도 골득실에서 밀려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한국 축구가 또 다시 경우의 수에 몰렸다. 24일 열린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것이다. 다행히 같은 시각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으면서 한국은 1승 2패(승점 3), 골득실 -1로 A조 3위에 머물러 32강 탈락은 면했다.
한국은 최종적으로 12개 조 3위 가운데 최소 8위 안에 들어야 32강행을 확정할 수 있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지는 D조부터 L조까지의 다른 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게 된 것이다.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대표팀이 역사상 가장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했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만큼 조직력을 극대화하면 16강은 물론 그 이상도 내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최약체로 평가되는 남아공에 전반전 유효슈팅 1개도 기록 못하는 졸전끝에 패배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또 다시 경우의 수에 몰린 것은 그만큼 전략·전술부재로 축구 대표팀의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만의 하나 경우의 수에서 살아남더라도 대표팀의 조직력 강화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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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5 (목) 2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