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전남광주 재개발 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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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반도체 훈풍에…전남광주 재개발 시장 ‘기지개’

첨단산업 투자 기대감에 시장 분위기 반전 다시 속도 내
광천동 등 대형 재개발 사업 잇따라 정상화 움직임 보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광천동 재개발 조감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 조감도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던 전남광주지역 재개발 시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과 인공지능(AI),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면서 도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그동안 멈춰 있던 대형 재개발 사업도 하나둘 속도를 내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29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국가시범도시 조성과 첨단3지구 개발,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에 이어 호남권 반도체 산업 기반 구축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도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첨단산업 기반 확대가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경우 주택 수요 증가와 재개발 사업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시장 분위기도 이전과는 사뭇 달라지고 있어서다.

실제 현장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전남광주 재개발 시장은 공사비 급등과 금융비용 부담, 분양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사업이 잇따라 늦어졌다. 공사비 협상이 길어지고 사업 일정이 미뤄지면서 조합원들의 부담도 커졌고, 일부 사업장은 사실상 멈춰 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사업장들이 잇따라 사업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광주 최대 규모 정비사업인 광천동 재개발사업이다.

최근 조합 총회에서는 최고 45층, 5015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안 이 채택됐다.

계획안에는 세대당 1.7대 수준의 주차공간 확보와 총공사비 약 2조1500억원(3.3㎡당 747만5000원), 평균 일반분양가 3.3㎡당 2402만원 등이 담겼다.

장기간 사업성 확보와 공사비 문제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사업이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하면서 광주 도심 재편의 핵심 축으로 다시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 광산구 최대 규모인 신가동 재개발사업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사업비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지난 2023년 철거를 마쳤지만 공사비와 일반분양가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약 3년 동안 착공이 지연됐다.

그러나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사업 참여를 위한 접촉과 사업성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아직 사업 참여 여부를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건설사가 전남광주 재개발 사업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 자체를 침체됐던 시장 분위기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구 풍향동 일대도 향후 광주 도심 변화를 이끌 지역으로 해당 구역은 광주역과 도심 주요 지역과 가까운 입지를 기반으로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역 일대 활성화 사업과 연계될 경우 주거뿐 아니라 상업·문화 기능이 결합한 새로운 생활권 형성이 가능하다는 기대도 나온다.

광천동 재개발, 신가 재개발과 함께 광주 재개발 ‘빅3’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학동4구역도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9년 5월 준공ㆍ올해 10월 일반분양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철거 건물 붕괴 사고 이후 멈췄던 사업이 최근 사업시행계획 변경, 철거 완료, 공사비 조정 등을 거쳐 착공 신고가 수리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약 20년 만에 사업 정상화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실제 일부 재개발 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개발 일정과 향후 분양 계획을 묻는 상담이 이전보다 늘고 있으며, 실거주를 목적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를 고려하는 문의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예전에는 공사비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반도체와 AI 산업, 기업 유치 등을 함께 묻는 상담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당장 거래가 급증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심리는 분명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개발 사업은 현재의 부동산 경기보다 도시의 미래 성장성이 더 중요한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기업이 들어오면 결국 사람과 자본이 모이게 되고 이는 주거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며 “AI와 반도체 산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전남광주 정비사업의 사업성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 사업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사업이 아닌 만큼 산업 투자와 교통망 확충, 생활 인프라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시장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산업과 주거가 함께 발전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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