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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오후 전시장을 찾은 10만 번째 관람객 고영진·이윤지·고세은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A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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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복합전시 2관에서 선보인 ‘ACC 필름앤비디오-아시아의 장치들’(2026. 3. 19~9. 27) 전시가 지난 9일 기준 누적 관람객 10만9명을 기록했다. 사진제공=ACC |
‘아시아의 장치들’은 ACC가 지난 2015년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수집·연구하고 제작해 온 아시아 실험영화와 비디오아트 작품, 신작 등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다.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살펴보고, 아시아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영상 매체가 어떻게 실험되고 확장되는지 보여준다.
전시에는 31인(팀)의 작품 64점과 19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참여한 포스터 디자인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복합전시 2관 내부에 조성된 3층 규모의 원형 구조물 전체를 활용해 작품을 배치한 독창적인 전시 구성이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전시장을 따라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영상적 경험이 되도록 구성해 한 번의 관람만으로는 작품과 공간을 충분히 살펴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실제 전시 관람객 사이에서는 ‘N차 관람이 필요한 전시’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시를 다시 찾는 재관람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관람객이 찾아오는 문화예술 콘텐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CC는 전시 기간 중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율형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9일까지 총 1173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타지역에서 방문한 관람객이 51.2%(601명)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의 장치들’ 전시가 전남광주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문화예술 관람객에게도 매력적인 전시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CC는 타지역 관람객의 방문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아시아 실험영화의 역사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과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미공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한옥희 감독의 ‘세 개의 거울’, 차학경 감독의 ‘몽골에서 온 하얀 먼지’ 등 그동안 일반 관람객에게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작가들의 실험적 영상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는 영국의 국제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ArtReview)가 선정한 ‘7월에 꼭 봐야 할 전시’로 소개되며 국내외 미술계에서도 주목받았다. 아시아의 실험영화와 비디오아트를 동시대 미술의 맥락에서 조망하는 전시의 기획 의도가 국제적인 관심으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ACC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토대가 된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시아의 실험영화와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수집·복원하고, 그동안 충분히 조명되지 못한 각 지역의 영화 운동과 활동자료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이를 통해 영상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전시, 상영, 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연결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 플랫폼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ACC는 이번 전시에 보내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지난 9일 오후 전시장을 찾은 10만 번째 관람객을 대상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10만 번째 행운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고영진·이윤지·고세은 가족에게는 ‘아시아의 장치들’ 관련 전시 굿즈와 함께 전시 참여팀인 광주극장의 영화표 10매를 증정했다.
고영진 씨는 “특별한 이벤트의 주인공이 돼 매우 기쁘다”면서 “다양한 전시를 통해 문화적 식견을 넓힐 수 있어 평소 가족과 함께 ACC를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될 전시도 몹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욱 전당장은 “올해 ACC에서 개최한 전시 ‘아시아의 장치들’이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가 많은 시민들이 아시아 실험영화와 비디오아트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하고, 영상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ACC는 이번 ‘아시아의 장치들’을 비롯해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10만 관람객을 넘어선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아시아 문화예술 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 지난 2022년 통합 전당 이후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한 ACC 전시는 총 10건이나 된다. 특히 ‘디어 바바뇨냐: 해항도시 속 혼합문화’(2023. 12~2024. 6)와 ‘이음 지음-도시의 경관: 연결과 공존’(2023. 12 ~2024. 7) 전시는 누적 관람객 20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2022. 12~2023. 8)와 ‘원초적 비디오 본색’(2022. 11~2023. 6)을 비롯해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2023. 5~10), ‘ACC 미래상: 김아영-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 8~2025. 2), ‘애호가 편지’(2025. 3~8)와 ‘ACC 포커스-료지 이케다’(2025. 7~12), ‘봄의 선언’(2025. 9~2026. 2) 전시는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ACC는 이처럼 대형 기획전이 꾸준히 관람객 10만명을 넘어선 것에 대해 아시아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와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소개함으로써 ACC 전시 기획 역량이 문화예술계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인정받는 의미로 해석했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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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0 (월) 12: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