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32개 명소, 이젠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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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32개 명소, 이젠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어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관광 경쟁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대표 명소 100×100’ 프로젝트에서 전남광주 지역 명소 1032곳이 선정됐다. 전국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순천만국가정원과 담양 죽녹원, 순천만습지,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4곳은 국민투표 종합득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숫자만 놓고 보면 관광자원은 차고 넘친다. 문제는 이 많은 자원이 하나의 관광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좋은 관광지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관광객이 찾아오고 지역에 오래 머무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여기까지 왔으니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를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지역과 지역을 잇는 관광 동선과 콘텐츠가 필요하다.

광주의 문화예술과 근대역사문화, 담양의 정원과 숲, 순천의 생태관광, 여수의 해양관광, 남도의 음식문화 등은 각각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여행으로 묶여야 비로소 매력적인 관광상품이 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은 이런 점에서 관광정책의 틀을 바꿀 기회다. 광주와 전남의 관광자원을 따로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의 광역 관광권으로 묶어야 한다. 지자체별로 축제와 관광지를 경쟁적으로 홍보하는 데 그치지 말고 공동 브랜드와 통합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가령 광주에서 역사·문화관광을 즐긴 뒤 담양의 정원과 순천의 생태관광을 거쳐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남도의 음식과 축제, 전통문화까지 결합한다면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며칠씩 머무는 여행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계절별로 다른 관광자원을 묶는다면 특정 지역이나 시기에 관광객이 몰리는 문제도 완화할 수 있다.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붙잡아 두는 것이다. 명소 하나를 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여러 지역을 연결해 체류하는 관광으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지 간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광역 교통망과 관광 셔틀, 숙박시설 확충, 지역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의 연계도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관광정책의 주체부터 달라져야 한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전처럼 각 지자체가 자기 지역의 관광객 유치에만 집중한다면 통합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관광객에게는 행정구역의 경계가 중요하지 않다. 여행하기 편하고 볼거리가 많으며 오래 머물 이유가 있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광남일보 기자 gn@gwangnam.co.kr         광남일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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