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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회의 참석 모습 |
-896조원 규모의 반도체·AI 프로젝트가 ‘전격전’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을 강조했다. 단순히 사업을 서두르는 수준을 넘어 정부와 지방정부가 가용한 역량을 집중해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대통령은 2028년 6월까지 광주 군공항 기능을 다른 공군기지에 분산 배치하도록 하고, 국무회의에서 전력·용수 공급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의결하는 등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며 사업 추진의 길을 열어줬다. 앞으로 1년이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패를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팹 건설과 부지 확보, 전력·용수 공급망, 인재 양성, 정주 여건을 따로 추진해서는 기업의 투자 일정을 맞출 수 없다. 모든 사업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특별시는 사업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반도체산업지원단’을 가동하고 기업별 전담팀을 운영한다. 인허가 지연이나 기관 간 협의 부족으로 기업의 투자 일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분야별 위험요인을 미리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가산단과 전력·용수 기반시설, 기업의 팹 건설 일정이 맞물리도록 정부와 관계기관 간 협의도 강화하겠다.
-광주 군공항 부지의 개발 방향은.
△광주 군공항 부지는 정부의 미래산업 전략과 기업의 입지 판단이 맞아떨어진 반도체 국가산단의 최적지다. 공군 비행장과 탄약고를 포함해 약 250만평 규모이며 대부분 국유지이자 평지로 구성돼 있다. 민간 토지 수용과 주민 이주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산단 조성 속도와 향후 확장성에서 강점이 있다.
군공항 이전과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은 투트랙으로 추진한다. 국방부는 2028년 6월까지 광주기지 기능을 다른 공군기지에 임시 배치할 계획이다. 팹 1차 완공 목표가 2029년 말인 점을 고려하면 전투비행장 기능 분산 시기를 내년 말에서 2028년 초 사이로 최소 6개월 이상 앞당길 필요가 있다. 국가산단은 군공항 전체가 이전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 우선 착공할 수 있는 63만평부터 단계적으로 개발해 팹 건설 일정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군사시설 이전과 부지 확보 상황에 맞춰 산단을 넓히고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후공정 등 관련 산업을 집적시키겠다.
-전력과 용수 확보 상황은.
△2028년 말까지 전력 3.1GW와 하루 용수 15만톤을 우선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전력·용수 공급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안은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예산 당국의 재정투자평가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설계 등 초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반영됐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필요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
전력은 발전량보다 공급망을 제때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1단계 3.1GW 공급을 위해 신장성·신광주변전소 분기 송전선로에서 황룡강과 49번 지방도 부지를 활용해 산단으로 연결하는 지중화 선로가 계획되고 있다. 2단계로 2031년까지 3.2GW를 추가 공급해 누적 공급량을 6.3GW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공급계획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연계해 확정될 예정이다. 용수는 기존 관로를 활용해 주암댐과 보성강댐 등에서 하루 15만톤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동복댐 확충 등을 통해 2029년 말까지 하루 35만톤을 공급한다. 2030년 말까지 동복댐 30만톤, 하수재처리수 20만톤, 나주댐 10만톤, 주암댐 5만톤 등 하루 65만톤 규모의 공급체계를 갖추고, 2032년 말에는 하루 106만톤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반도체 인재 확보 방안은.
△팹 4기 운영에 필요한 직접 생산인력은 약 2만3000명으로 추산된다. 지역 대학과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반도체 산업 수요에 맞게 개편해 2030년까지 약 2만5000명의 인재 양성 기반을 확보하겠다. 팹 가동 초기 인력의 30∼40%는 기업 내부 인력으로 충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는 지역 교육기관에서 양성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우수 인재를 유치해 확보할 계획이다. 공정·장비·전기전자 분야뿐 아니라 AI,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운영, 생산관리 등 기업이 실제로 요구하는 직무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겠다.지역에서 교육받은 청년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장기적으로 정착하는 구조도 만들어야 한다. 대학과 기업이 교육과 채용을 연계하고 현장실습과 공동연구를 확대해 졸업과 동시에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겠다.
-반도체 종사자들을 위한 주택과 생활 기반은 어떻게 준비하나.
△반도체 팹 1기당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만4000∼2만명, 주택 수요는 8000∼1만호로 예상된다. 팹 4기가 모두 들어서면 4만호 이상의 주택이 필요하다. 대학생과 1인 가구, 협력업체 및 주변 상권 종사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클러스터 반경 5㎞를 중심으로 공공주택과 민간아파트를 적기에 공급하겠다. 산정 공공주택지구 1만4000호, 광주송정역 일원 KTX 투자선도지구 3200호, 민간아파트 약 6만2000호 등을 수요와 사업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인재를 붙잡을 수 없다. 교육과 의료, 문화, 상업, 여가 기능을 함께 갖춘 ‘직주락(職住樂)’ 생활권을 조성하겠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정주 여건 혁신 전담팀을 운영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참여시켜 기업과 근로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생활환경을 설계하겠다.
-전남광주를 하나로 연결할 광역교통망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교통은 시민들이 행정통합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분야다. 전남광주 어디에서든 주요 거점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10·30·60분 교통 대전환’을 추진하겠다. 현재 운행 중인 올타버스를 확대하고 광역철도와 간선도로망을 확충하는 한편 대중교통 운영체계도 단계적으로 통합한다. 광역버스·철도 등 간선교통과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100원택시, 공영 여객선을 연계해 교통 취약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겠다. 버스와 철도, 항공, 해상교통의 검색·예약·결제를 하나로 묶는 통합교통플랫폼 ‘올타’도 구축한다. 생활권별 이동수요를 분석해 환승체계를 정비하고 반도체 국가산단과 광주송정역, 무안국제공항, 주요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도 단계적으로 확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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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반도체 산단 등 지역현안 추진 상황들을 설명하고 있다. |
△전남광주 통합이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서 ‘반도체 개벽’의 시간까지 동시에 맞았다. 두 광역단체의 조직과 기능, 예산과 행정체계를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은 불가피하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통합의 방향을 바로잡는 일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통합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군공항 이전과 국립의대 등 양 지역에서 십수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현안들이 최근 중요한 고비를 넘기며 방향을 잡았다. 대통령의 결단과 정부의 조정에 통합된 지방정부의 행정력이 더해진 결과다.
조직 통합 자체를 성과로 삼지는 않겠다. 기존 행정서비스의 공백을 막고 중복된 기능을 조정하면서 산업과 교통, 의료, 복지 분야에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통합의 성과는 제도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서 확인돼야 한다.
-민선 9기 목표인 ‘압도적 성장’과 지역균형발전은 어떻게 연결되나.
△압도적 성장은 전남광주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그 변화가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어느 한 지역에 기업과 예산이 집중되는 방식이 아니라 각 권역의 강점을 연결해 전남광주 전체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광주권의 AI·문화, 동부권의 소재·항만·물류, 서부권의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겠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메인 팹과 연구기관은 광주권, 전력반도체는 서부권, 소재·부품·장비는 동부권을 중심으로 육성해 투자 효과를 전 권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통합재정에도 균형발전 원칙을 적용한다. 균형발전기금을 설치해 일반회계의 일정 비율을 적립하고 인구감소지역과 섬 지역 등에 우선 배정하겠다. 권역별 책임행정체계를 구축해 지역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예산과 행정 기능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
통합은 광주가 전남을 흡수하거나 전남이 광주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과정이 아니다. 광주는 더 넓은 산업 기반과 발전 공간을 확보하고 전남은 교육·의료·문화 기능을 갖춘 배후도시를 품는 것이다.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지역별로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야 한다.
-특별시장으로서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의미는.
△지난 7월1일 취임 이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매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부 결정을 기다려야 했다면 이제는 국가정책이 결정되는 과정에 참여해 지역 현안을 직접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무회의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국립의대 설립 등 전남광주의 주요 현안이 논의됐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공급사업과 군공항 이전도 대통령과 관계부처에 추진 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필요한 결정을 요청할 수 있었다.
국무회의를 단순한 참석 자리가 아니라 특별시민의 요구를 정부에 전달하는 정책 통로로 활용하겠다. 지역 현안을 국가 차원의 의제로 끌어올리고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업은 현장에서 바로 조정해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
-특별시 출범 후 첫 추석을 맞아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옛 전남과 광주가 하나가 된 뒤 처음 맞는 한가위다.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나누는 넉넉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 전남광주는 행정통합과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큰 변화를 동시에 맞고 있다. 기대가 큰 만큼 지역별 이해관계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충분히 설명하고 시민의 의견을 들으면서 정해진 일정과 원칙에 따라 하나씩 해결하겠다. 통합의 결과는 일자리와 소득, 교통과 의료, 교육과 주거 등 시민이 매일 접하는 삶의 변화로 나타나야 한다. 반도체와 AI를 비롯한 미래산업을 키우고 전남광주가 지닌 문화·관광·에너지 자원을 연결해 다음 세대가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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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2 (화) 1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