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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 ‘오디세이’와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명절을 겨냥한 한국영화 대작 3편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피스 휴먼 드라마부터 묵직한 역사 미스터리 추적극, 20년 역사를 이어온 범죄 프랜차이즈의 최종장까지 각기 다른 색깔의 작품들이 추석 극장가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 작품은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인턴’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패션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워커홀릭 CEO 선우와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가 만나며 벌어지는 세대 초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다.
최민식과 한소희의 만남이 관전 포인트다. 정반대 성향의 두 인물이 서로에게 없는 경험과 감각을 나누며 유쾌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김준한, 류혜영, 김금순 등 배우들이 실감 나는 직장인의 얼굴을 더하고, 김도영 감독은 원작의 따뜻한 힐링 코드에 한국 직장 문화와 MZ세대의 언어를 녹여냈다. 일과 꿈, 관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세대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네는 명절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23일에는 묵직한 시대극과 화려한 오락 영화가 나란히 개봉한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각각 현장 경호를 담당했던 형사 철구, 신문사 사회부 부장 재환, 신입 기자 영일로 분해 서로 다른 위치에서 사건의 진실을 좇는다.
배성우, 엄지원, 박지환, 오정세, 정우성까지 합류해 캐스팅의 밀도를 높였다. ‘서울의 봄’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와 허진호 감독이 손을 잡았고, 이모개 촬영감독과 김병한 미술감독 등 제작진이 1970년대의 공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실제 1960~1970년대 건물을 로케이션으로 활용하고, 소품까지 세밀하게 점검한 고증이 눈길을 끈다.
같은 날 개봉하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20주년을 맞은 ‘타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얽힌 절친 장태영과 박태영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벌이는 복수극을 그린다.
원작 팬들이 주목해온 4부 ‘벨제붑의 노래’를 영화화한 이번 작품은 한국과 일본, 베트남을 오가는 글로벌 로케이션으로 스케일을 키웠다. 프로 포커 플레이어의 검수를 거쳐 도박판을 실제 성립 가능한 홀덤 판으로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변요한과 노재원의 라이벌 구도에 미요시 아야카, 이하라 츠요시, 홍 다오, 조우진, 윤경호 등이 합류한다.
광주극장에서는 한가위 연휴를 맞아 사색의 깊이를 더해줄 명감독들의 영화가 관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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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 존스 감독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도 같은 날 스크린에 오른다. 과거 시를 썼던 뉴욕의 우체국 직원 에드가 젊고 부유한 예술 모임에서 ‘재발견된 천재’로 조명되며 잊고 있던 자신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다. 윌렘 대포와 그레타 리의 연기가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끌어낸다.
24일 개봉하는 ‘꿈꾸던 모험’은 불가리아와 튀르키예 국경도시 스빌렌그라드를 배경으로 한다. 고고학자 베스카가 과거 발굴 작업을 도왔던 사이드와 재회한 뒤 도시의 이면에 얽힌 범죄 세계로 빠져드는 필름 누아르다. 발레스카 그리제바흐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30일 개봉하는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38년 프랑스 식민 하의 알제리를 배경으로, 세상에 무감한 청년 뫼르소가 우연한 사건이 낳은 비극에 휘말리는 과정을 따라간다. 삶의 부조리와 존재의 본질, 식민주의의 모순을 오늘의 시선으로 비춘다.
광주극장에서는 벨라 타르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도 10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 ‘런던에서 온 사나이’가 상영되며, 439분의 대작 ‘사탄탱고’는 10월 3일 오후 2시부터 관객을 만난다. 벨라 타르의 은퇴작 ‘토리노의 말’은 10월 5일부터 상영된다.
명절 대중영화부터 예술영화까지 선택지는 넓다. 가족과 함께 가볍게 웃고 싶은 관객, 시대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관객, 긴 호흡의 영화적 체험을 원하는 관객 모두에게 올 추석 극장가는 각기 다른 즐거움을 건넬 예정이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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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월) 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