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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북경 798 예술특구 한 건축물 앞에도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
··2000년 들어와 본격 구축 돌입 현재 ‘문화 명소’로 자리매김
··임대료 인상·특정 문화 쏠림 한계 포착 불구 경쟁력 ‘여전’
··“특구는 미술관과 달리, 더 친근하게 접근 가능 요소들 존재”
“원래 있던 것을 새롭게 했네요. 기존에 있던 것을 살린 개념이죠. 갤러리와 상업공간, 소통공간이 어우러집니다. 미술에 대한 국가의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이는 중국 북경 798 예술특구를 동행했던 지역 대학 젊은 미술학도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느낀 소감을 들려준 멘트다. 이처럼 예술특구는 청년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자극을 안겨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문화중심도시 광주는 이같은 예술특구가 아직 없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아시아권에서 예술특구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공간 중 하나가 중국 북경 차오양구 다산쯔 798과 대만 가오슝 옌청구 보얼예술특구다. 운이 좋게 지난해 5월에는 북경 798 예술특구를, 그해 2월과 10월, 그리고 올해 취재차 8월에 보얼예술특구를 잇따라 방문할 수 있었다. 우선 이들 예술특구는 사회주의 중화와 자본주의 중화가 나란히 한 곳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 북경 798예술특구는 사회주의 중국의 무기공장들을 리모델링을 한 것이고, 대만 보얼예술특구는 컨테이너 창고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798예술특구는 1950년대 군수 공장 지대가 대형 복합 예술 단지로 재탄생한 곳이고, 2000년대 초 예술가들에 의해 작업실로 재활용되면서 형성된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2002년부터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전시 공간이 마련됐고, 2006년 문화창의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보얼예술특구는 1973년 가오슝항 2호 부두에 일반적인 시멘트 창고들이 지어진 것이 시초이며, 2000년부터 정부와 예술가들의 협력을 통해 문화예술지구로 개발되기 시작됐다. 이 두곳 모두 30년의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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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외가 벽화로 꾸며진 중국 북경 798 예술특구 내 건축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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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가오슝 옌청구 보얼예술특구의 랜드마크로 평가되는 조형물 앞으로 가오슝 시민이 자전거로 지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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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얼예술특구내 서점과 스타벅스가 입점한 성품생활 전경. |
798예술특구는 이중 10만㎡ 규모의 공간에 걸쳐 갤러리 200~400여개, 작업실 200여개, 문화관련 시설 300여개 등이 밀집해 있으며, 붉은 벽돌 공장 건물과 굴뚝 등 산업 유산을 보존하면서 UCCA 현대미술센터, 798 스타이쿵젠, 706 다창팡, 바우하우스 건축군 등을 중심으로 갤러리, 작업실, 카페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보얼 예술특구는 처음 2개로 출발, 현재 26개 창고에 걸쳐 전시 및 창작 공간으로 옛 창고를 개조한 전시관 및 미술관, 예술가 작업실과 공방이 있으며, 판매 시설로 디자인 상점, 기념품 가게, 서점, 캐릭터 상품 매장 등이 있고, 야외 볼거리로 벽화, 설치 미술, 캐릭터 조형물, 대형 로봇 조형물, 컨테이너 작품 등이 있다.
798예술특구는 과거 군수 공장 터의 저렴한 입주비와 넓은 공간의 이점을 활용해 예술가들이 둥지를 튼 것이 그 출발점이 됐고, 보얼예술특구는 갤러리·카페·식당 등 상업시설과 예술 콘텐츠가 결합된 경우다.
798예술특구는 독특한 건축물과 화려한 벽화, 대형 추상 조각상 등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포토존을 제공하는 동시에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 활동을 하며, 갤러리에서 예술가의 작업실을 공개하고 작품을 직접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보얼예술특구는 창고 구역이 대이, 대용, 봉래 등 3개 지구, 26개 물류창고로 구성돼 있으며, 각 구역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설 전시 외에도 기획 전시, 야외 공연, 각종 페어와 축제가 수시로 열려 방문 시기마다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이 두 곳 모두 도시재생 명소로 거리 곳곳의 대형 조형물과 벽화, 산책 동선이 강점이며 사진 촬영과 느긋한 도보 관람에 적합한 곳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기대치가 높은 이면에도 불구하고 이들 예술특구는 새로운 실험대에 오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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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가오슝 옌청구 보얼예술특구 트램이 지나는 선로 일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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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자 화랑 등을 둘러본 뒤 조금 이동해 만난 798예술특구 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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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권에서 예술특구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공간으로 중국 북경 차오양구 다산쯔 798과 대만 가오슝 옌청구 보얼예술특구다. 사진은 각각 랜드마크로 평가되는 798예술특구와 가오슝 보얼예술특구 일대 전경. |
이에 반해 보얼은 원형 건물을 보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뒤따른다. 하지만 너무 팝업스토어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물이 지금 더 상시 진행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장팡방 교수(38·가오슝 스젠대학)는 보얼예술특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들려줬다. 장 교수는 “컨테이너가 많고 그래서 처음에 시작할 때는 컨테이너 위주의 예술 문화를 많이 추구했다. 여기 현재의 문화를 볼 수 있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랜드마크 역시 철 조각으로 한 것처럼 철 조각이 조금 많다”면서 “가오슝에 이미 시립미술관이 있듯 보얼과 미술관은 기능이 다르다. 보얼은 미술관이 아니라 그냥 오가는 사람들이 더 가까이 접근해 친숙하게 아트를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보얼예술특구는 일반 국내외 방문객이나 가오슝 시민들이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요소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들이 엄존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예술특구로서의 경쟁력을 지속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 예술특구의 연간 방문객 수는 798이 1200만명(2024년 기준)으로 추산되고, 보얼이 4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엄청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데 여전히 예술특구는 메리트가 크다는 가설이 가능하다. 물론 예술특구가 만능키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방문객들을 유인할 공간이 있다는 것은 그 해당도시의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이야기이고, 상권 활성화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럼에도 지자체들이 예술특구를 앞서서 구축하지 못한데는 전형적 문화마인드 등 확신이 부족한데다 비용 대비 효과 저조 등에 근심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광주에 798이나 보얼 예술특구 같은 공간이 구축돼 있다면 명소와 핫플, 먹거리, 비엔날레, 문화전당 등과 연계될 경우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대만 가오슝=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대만 가오슝=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6.10.01 (목) 1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