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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26년 대학생벤처창업 원정대에 선발된 전남대 석유화학소재공학과 ‘Safe Shell’ 팀(맨 오른쪽 안효성 지도교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대학교 |
강의실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고, 창업동아리에서 팀을 꾸려 사업모델을 만든 뒤 외부 공모전과 창업지원사업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과거 대학생 창업이 아이디어 공모전이나 창업경진대회 참여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시제품 제작과 시장 검증, 사업화, 실제 고객과의 접점까지 창업 과정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호남대학교 등 지역 대학에서는 대학의 특성화 분야와 학생들의 전공을 결합한 창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I와 소프트웨어부터 친환경 소재, 지역자원, 웰에이징, 외식, 반려동물 등 아이템도 다양하다.
대학들도 교육과 멘토링뿐 아니라 시제품 제작과 사업화 자금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며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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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대학교 K푸드-조리·영양학부 외식조리베이커리학과 창업동아리 ‘소우교우’ 학생들이 9월 10일 교내 현명관 동양조리실습실에서 팝업레스토랑 운영을 앞두고 직접 개발한 메뉴를 조리하고 품평하며 메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호남대학교 |
△ 전남대, 전공지식을 창업 아이템으로
전남대 학생창업의 특징은 대학이 보유한 연구·전공 역량을 사업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데 있다.
전남대는 지난 7월 교육부가 주최한 ‘2026 대한민국 학생 창업주간’에서 창업동아리 6개 팀이 수상하며 성과를 냈다.
특히 지역 문제와 자원을 활용한 창업 사례가 눈에 띈다.
석유화학소재공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세이프쉘(Safe shell)’은 여수지역에서 발생하는 굴 패각을 활용해 친환경 방염 코팅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유철·문찬웅·태재영·정진영·김유민 학생으로 구성된 팀은 지난 6월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한 ‘2026 대학생 벤처창업 원정대’에 최종 선발돼 1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도 확보했다. 오는 12월까지 제품 개발과 사업화 가능성 검증을 진행한다.
버려지는 지역 자원을 새로운 산업자원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지역대학 학생창업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남대 여수캠퍼스에서도 학생창업이 활발하다.
여수창업보육센터는 IT·서비스·제조·에코테크·미디어콘텐츠 등 분야의 창업동아리를 대상으로 아이디어 캠프와 전담 멘토링,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수 10개 팀에는 팀당 최대 200만원의 사업화 지원도 제공한다.
센터 소속 학생 4명은 올해 ‘전남형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최종 선정됐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에도 선정됐다. 학생들은 향후 2년간 각각 2400만원의 초기 창업 지원비를 받아 시제품 제작과 마케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대학에서 만든 아이디어가 교내 경진대회를 넘어 정부와 지역의 창업지원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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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학생들이 4월 3일부터 5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펫페어 광주’에서 파충류 창업동아리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들에게 파충류의 생태적 특성과 사육 방법을 설명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호남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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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학교 AI창업 부트캠프 썸네일. 사진제공=조선대학교 |
△ 조선대, AI·웰에이징으로 창업 영역 확장
조선대는 AI와 소프트웨어, 웰에이징 등 대학의 특성화 분야와 학생창업을 연결하고 있다.
조선대 SW중심대학사업단이 지난 6월 진행한 창업 부트캠프에서는 AI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등장했다.
대상은 ‘WATER GUARD’ 팀이 차지했다. AI 기반 양식장 기계 고장 예지 시스템을 제안한 팀이다.
최우수상은 AI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자동 진단하는 ‘광주보안관’ 팀이 받았다.
이밖에도 AI 기반 실시간 택시 동승 매칭 플랫폼 ‘타볼랑께’, 광주지역 숏폼 트렌드와 상권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티’, 대학 내 모임 생성·관리 플랫폼 ‘모여부러’, 관광객과 지역상권·농가를 연결하는 ‘밸류브릿지’ 등이 수상했다.
AI를 단순한 기술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교통과 상권, 관광, 보안, 양식장 등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웰에이징 분야에서도 학생창업을 육성하고 있다.
조선대는 고령친화와 헬스케어, 돌봄, 라이프케어, 디지털 서비스 등 생활 속 문제를 창업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웰에이징 창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2026학년도 현재 9개 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동아리 유형(5TION-Crew / X-Crew) 및 활동 단계에 따라 창업활동비를 차등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 자문과 창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학의 연구·교육 분야와 실제 사회문제를 연결해 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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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학교 AI창업 부트캠프에서 참여 학생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조선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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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대, 전공이 곧 창업 아이템
호남대는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직접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보는 실전형 창업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창업동아리에는 재학생과 대학원생이 참여할 수 있으며 팀당 최대 500만원의 재료비와 운영비가 지원된다. 전국 단위 창업경진대회와 전시회 참가 기회도 제공된다.
특히 아이디어 발굴에서 끝내지 않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시제품 제작, 외부 시장 테스트까지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푸드-조리·영양학부 외식조리베이커리학과 창업동아리 ‘소우교우’는 전공을 창업으로 연결한 사례다.
지난 9월 회원 18명이 참여해 팝업레스토랑에서 선보일 메뉴를 개발하고 품평하는 스터디를 진행했다. 외식업소를 벤치마킹한 뒤 직접 창업 메뉴를 만들고 평가해 최종 메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개발한 메뉴는 오는 11월 18~19일 교내 팝업레스토랑에서 실제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2017년 출범한 ‘소우교우’는 선후배 멘토링과 외식업소 벤치마킹, 창업 메뉴 기획 등을 이어오고 있다. 동문이 운영하는 외식업체와 연계해 매장 운영과 창업 노하우를 배우는 등 현장 중심 교육도 진행한다.
반려동물산업학과 학생들도 특수동물 분야에서 창업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지난 4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펫페어 광주’에는 파충류 창업동아리가 참여해 직접 부스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파충류 전시와 설명,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사육환경과 먹이관리, 온·습도 조절 등 특수동물 산업의 현장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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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전 수상’에서 ‘시장 진입’으로
세 대학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학생창업의 무게중심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창업경진대회에서 사업계획서를 발표하고 수상하는 것이 주요 성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수상 이후 실제 사업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시제품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창업교육에 포함되고 있다.
전남대 세이프쉘은 굴 패각이라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실제 제품 개발에 들어갔고, 호남대 소우교우는 팝업레스토랑을 통해 고객을 직접 만난다. 조선대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지역의 교통과 상권, 관광, 보안, 양식장 등의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창업 아이디어가 책상 위 사업계획서에서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이 ‘첫 번째 창업 플랫폼’으로
학생창업이 활성화되면서 대학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창업지원 조직은 아이디어 발굴뿐 아니라 팀 구성과 사업모델 개발, 시제품 제작, 전문가 멘토링, 외부 경진대회 참가 등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대학은 일종의 ‘창업 실험실’이 되는 셈이다.
창업 과정에서 실패하더라도 아이디어를 다시 수정할 수 있고 교수와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대학의 연구시설과 장비, 창업공간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졸업 후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상태에서 시장을 경험할 수 있다.
△ 대학생 창업의 다음 과제는 ‘생존’
대학생 창업이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생태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학 밖과의 연결이 중요하다.
학생이 대학 안에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지원금으로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그친다면 창업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과 투자자, 창업지원기관, 지방정부가 학생창업팀과 연결돼야 한다.
대학에서 만든 아이디어가 지역에서 실증되고 지역 기업과 협업한 뒤 전국시장으로 확대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대학 창업지원도 단계별 연계가 필요하다.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창업교육과 멘토링, 시제품 단계에서는 제작비와 기술지원, 이후에는 시장검증과 판로개척, 투자유치, 후속 정책자금 등이 뒤따라야 한다.
학생이 졸업한 뒤에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학과 지역 창업지원기관, 기업이 후속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학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지역 산업과 만나고 기업과 투자자를 거쳐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한다면 대학생 창업은 청년 일자리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캠퍼스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시제품이 되고 다시 시장에서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 광주·전남 대학가에서 그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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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목) 1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