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으로 본 미지의 세계 ‘우주’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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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상상력으로 본 미지의 세계 ‘우주’ 펼치다

이강하미술관, ‘우주와 미술관’展 8월28일까지
예술적 감성 발현…박인선·인디 파라데스 등

박인선 작 ‘물줄기1’(watercourse Ⅰ)
현시대 팬데믹 상황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며 인간과 환경에 대한 메시지, 그리고 예술의 의미와 관점을 새로이 접근하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이강하미술관이 지난해 ‘2020 Earth&Museum 지구와 미술관’의 존재와 의미를 확장하기 위해 오는 8월28일까지 진행할 ‘2021 Space&Museum 우주와 미술관’전이 그것으로, ‘미래’를 향한 인간들의 시도와 노력이 ‘예술’과 닮아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미래를 향한 인간들의 대표적 노력의 하나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방은겸 작 ‘점점점’.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2월22일(현지시각) 로버(이동형탐사로봇) 퍼서비이런스(Perseverance)를 화성으로 내보내며, 그 순간을 촬영한 동영상을 전 세계에 공개했는데 이 사진은 화성 궤도에 진입한 지 하루가 지난 11일 5시 36분 2만4700㎞ 고도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번 전시의 미술적 착상은 이같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과 아름다움 및 가능성에 대한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지극히 저평가돼 왔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는 이런 설정으로부터다. 인간에게 미지 세계로 느껴지는 ‘우주’(Space)와 ‘예술’(Art)의 닮아있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미술관’(Museum)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시각예술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전시 전경
어쩌면 ‘지구’와 ‘우주’의 경계를 넘어 각자의 세계 공간(Universe)까지 예술적 감각으로 실험해 나가기 위해 상반기 참여 작가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그래서 장르나 색깔 또한 각기 다른 김용원, 나혜원, 박인선, 방은겸, 장철원, 필리핀 인디 파라데스(Indy Paredes) 등 작가들이 새로운 우주적 세계를 구현했다.

장철원 작가는 사물의 최소단위를 대변하는 각각의 도형들을 활용해 저마다의 모양, 크기, 거리와 각도를 인지해 한 화면 안에서 유기적인 구성의 방식에 따라 서로 중첩하고 또 하나의 다른 개체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방은겸 작가는 우주와 지구, 동그라미, 해, 달의 느낌과 우주왕복선(SHUTTLE) 등의 상징적 개념을 내포하는 ‘APPLE SHUTTLE’ 연작 작업을 구현하고 있다.

전시 전경
또 김용원 작가는 동양철학에서 ‘이’(理)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만물 생성의 근원이 되는 힘’을 뜻하는 기(氣)를 탐구하는 가운데 만물의 존재야말로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데 따라 결정된다는 이론을 투영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자연에서 생겨나 자연으로 되돌아간다고 인식하는 박인선 작가는 자연이라는 것이 상호 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주고받는 데 그것을 자신만의 눈과 사진으로 기록한다. 거기에 페인팅 요소를 가미하는 혼합 회화를 선보인다.

나혜원 작가는 ‘종이와 옷’이라는 물질이 어떤 행위가 개입하게 된 순간부터 무한하게 변화 가능한 잠재력을 가진 숫자 ‘0’과 같다고 말하고 있으며, 인디 파라데스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치는 생명의 증거가 담긴 여러 광경을 색다른 구성을 통해 압축적으로 포착해낸다.

장철원 작 ‘매크로 마이크로14’
이선 학예실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는 현재도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해 불투명한 작은 가능성과 꿈, 희망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미래를 향한 시도와 움직임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하고, 절망과 같은 시련을 안겨주기도 한다. 결코 단정지을 수 없는 수많은 이유들에서 우리의 존엄성을 확인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고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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