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1포기에 1만원…‘김치대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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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배추 1포기에 1만원…‘김치대란’ 현실로

마트·온라인 포장김치 품절
김장 부담에 ‘김포족’ 등장

“김치가 들어가는 메뉴를 잠시 뺄까 고민이에요”

최근 배추와 무 등 김치 재료값 상승과 함께 포장김치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김치 수급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배추 평균 소매 가격은 한 포기에 9307원으로 4일 전인 23일보다 2.5% 떨어진 가격임에도 1년 전보다 66.2% 비싸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45.7% 오른 상태다.

특히, 배추 한 포기당 최고 가격이 1만4900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도매가격도 10㎏ 기준 평균 2만7760원으로 1년 전(1만2995원) 보다 2배 이상(113.6%) 급등했다.

김치에 들어가는 대파와 무 등 재료 가격도 비싸졌다. 무의 평균 소매 가격은 1개에 3766원으로 1년 전보다 89.1%나 올랐고, 대파는 1kg에 3185원으로 1년 전보다 13.8% 뛰었다.

이렇게 김치와 관련된 배추, 무 등의 채소 값이 폭증하면서 최근에는 김치가 아니라 ‘금(金)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날 오전 서구의 한 프랜차이즈 분식점.

이곳은 다양한 식사류 음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지만 메뉴판에는 김치가 포함된 음식의 일부가 지워져 있거나 다른 메뉴에 비해 가격이 500원 정도 더 높게 책정돼 볼펜으로 적혀져 있었다.

40대 식당 업주 A씨는 “프랜차이즈 가게라 본사에서 김치를 수급 받고 있다. 최근 들어 그마저도 10kg에 만 원 넘게 올랐다”며 “가게 하루 매출이 평균 15만원대인데 김치 가격로만 5~6만원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 반찬으로 김치를 내놓는 것도 부담스런 시기에 김치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음식 메뉴를 줄이거나 뺄까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또, ‘울며 겨자먹기’로 김치를 제공해야하는 식당 입장에서는 자구책의 일환으로로 제공하는 김치의 양을 그전보다 줄여 내놓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2~3명이 와서 음식을 시키면 4~5명이 먹을 만큼 넉넉하게 김치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1~2명이 먹을 정도만 제공하고 부족하다하면 조금씩 더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의 김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값의 고공행진에 김장을 포기하는 일명 ‘김포족’도 등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장을 하는 것보다 사 먹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포장 김치 품절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서구의 한 대형 식자재 마트의 포장 김치 진열 코너에는 비치된 물품 없이 가격이 표시된 팻말만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곳도 있었다.

50대 주부 정 모씨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부모님 댁을 찾아 김장을 함께 했었는데 올해는 김장을 하지 말고 각자 필요할 때마다 포장 김치를 주문해 먹자고 하시더라. 엊그제 대형 마트를 찾았으나 김치가 없어 온라인 사이트를 찾아 헤매다 겨우 10kg 포장 김치 2봉을 주문했다”며 “김장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지만 포장 김치를 구하는 것도 요즘에는 ‘하늘에서 별 따기’다”고 전했다.

정부는 향후 비축할 물량과 기존 보유 물량을 합쳐 총 3000t을 다음 달 초까지 공급하고, 수출김치용 배추도 수입물량 1000t을 김치업체 측에 공급한다. 더불어 다음 달 배추와 무를 비롯해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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