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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혜영 광주 광산구 장애인복지관장은 “자기 안에 감춰진 잠재 능력을 꺼낼 수 있는 ‘꿈꾸는 복지관’을 만들어 지역 장애인복지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고혜영 광주 광산구 장애인복지관장(49·여)은 평소 지론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행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고 실현하는 ‘경계를 허무는 복지관’을 만드는 게 꿈이다. 장애인, 사회복지 분야와 거리가 있는 임상병리학을 전공했지만 ‘장애인 복지’에 대한 열정과 관심만은 누구 못지 않게 뜨겁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 관장이 장애인 복지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97년 대학 졸업 후 담양의 한 장애인복지관에 임상병리사로 취직하면서부터다.
평소 혈액 분석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는 종합검진을 통해 장애인을 직접 만났다. 그 곳에서 이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대했고 주변 동료들과 장애인, 보호자의 호평이 잇따랐다.
고 관장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 채혈 과정에서 놀라거나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당시를 되돌아 봤다.
광주가 집이었던 그는 보다 좋은 근무 환경을 위해 광주의 한 종합병원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기대와 달리 임상병리에 대한 매력과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다.
이 때 전남도장애인체육회 일반행정직 분야 공모가 눈에 들어왔고 여기에 최종 합격하며 본격적인 장애인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2007년 12월 이곳에서 장애인체육 관련 회계·기획·인사·조직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던 그는 행정업무가 서툴렀지만 동료들에게 적극 물어보며 하나 둘씩 노하우를 쌓아 나갔다.
또 전남 22개 시군 장애인 관련 수영·달리기·배드민턴·탁구 등에 생활체육자를 배치하고 장애인실업팀(론볼·배구 등)을 지원하며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자기계발도 게을리 하지 않아 전남대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전남도장애인체육회에 꼭 필요한 핵심 인력이 돼 갔다.
하지만 매일 왕복 1~2시간씩 광주와 무안을 오갔던 그는 점점 지쳐 갔다. 육아와 가정, 그리고 일을 병행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이에 광주장애인총연합회, 광산구장애인체육회 등으로 이직했다.
그는 코로나 19시기. 이들을 위한 식품 꾸러미 사업, 장애인 정책 안내 등을 성실히 수행해 나갔다.
고 관장은 “당시 전남도장애인 체육회에서 나만의 업무 노하우도 생겼는데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 걱정이 많았다”며 “가정과 일 모두 잘하고 싶어 이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산구장애인체육회 행정지원팀장 시절 전남도장애인체육회에서 경험한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다.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켰고 광산구 주관 ‘사회적경제박람회’와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하는 ‘어울림한마당’에 참여해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에도 매진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광산구 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체육 발전에 기여한 선수와 지도자, 관계자를 선정해 격려와 감사를 전하는 ‘2024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상 시상식’에서 체육진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역 특화형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 확대와 자치구 유일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 전 종목 상해 보험 가입, 지역 사회 행사 연계 장애인 체육 홍보 부스 확대 등에 대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광산구 장애인복지관장에 취임한 고 관장은 지금은 탈(脫)시설 자립 지원, 장애인 고용 등 지역 장애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직업 교육, 연구개발, 최중증발달장애인 통합돌봄사업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그는 “장애인들도 맛집, 사람이 많은 곳에 가고 싶지만 엘리베이터·화장실 부재로 일상생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며 “이들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영역에 직접 참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 복지관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 관장은 “자기 안에 감춰진 잠재 능력을 꺼낼 수 있는 ‘꿈꾸는 복지관’을 만들어 지역 장애인복지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이를 위해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선도적인 특화 프로그램 개발, 지속 가능한 사업 육성 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의 주체적인 삶을 위해 네트워크 강화와 조직화를 통한 사회적 관계, 지역사회 참여 기회 확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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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3 (금)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