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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영광법성포단오제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및 법성포 뉴타운 일원에서 ‘바람따라, 풍류따라(海風樂風)’라는 주제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용왕제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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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잡기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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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포단오제 씨름대회 |
과거 두 번의 중단이 있었지만 다시 부활한 영광법성포단오제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성장·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의 뿌리가 자생적이었기에 가능했다. 영광법성포단오제는 전통적으로 난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예능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다.
2024 영광법성포단오제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및 법성포 뉴타운 일원에서 ‘바람따라, 풍류따라(海風樂風)’라는 주제로 열린다. 영광법성포단오제는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를 전후로 개최되며 500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이다. 2012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강릉단오제, 자인단오제 등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단오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법성포단오제의 시작은 문헌 속에서 정확히 발견할 수 없지만 조창기원설과 파시기원설이 있다. 조창이란 백성들에게 거둬들인 세곡을 모아 보관하고 수송하기 위해 만든 창고를 가리키는 것으로 법성포에 조창을 세운 것은 고려 성종 11년(992년)이다. 이후 조선 중종 7년(1512년) 때 영산포창이 폐창하고 법성창으로 옮겨졌다. 당시 법성창은 28개 고을의 조세를 관장하는 개경 이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조창이 됐다.
세곡을 지키기 위한 많은 군사가 주둔하게 됐을 것이고 조운선에 세곡을 운반할 인부가 많이 필요했을 것으로 본다. 군사와 인부들은 따라온 식솔과 함께 조창을 기반으로 거주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법성포에 거주하게 되면서 오래전부터 민족과 함께해온 명절 ‘단오’가 자연스럽게 제전의 형태와 결합해 축제의 형식을 갖췄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런 과정을 거친 법성포단오제가 대중성을 갖추게 된 요인은 법성포의 파시와 연관 지을 수 있다. 대규모의 축제를 치르기 위해서는 재정적 요인이 필수였을 것이며, 물산과 재화가 풍부했던 법성포 조기파시와 일치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가지의 기원설만 가지고 유래를 찾기보다는 백제 침류왕 원년에 인도승 마라난타에 의해 도래된 불교문화가 정착되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기 때문에 생겨난 토속신앙과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법성포단오제의 독특한 제전의식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법성포단오제는 다른 지역의 축제에 비해 결코 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발전적 요인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적 여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특히 그 전통성과 정통성을 통해 보면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로서의 성격과 가치를 담고 있다.
법성포단오제는 민간주도적이고 나눔과 어울림의 한마당이라는 특색이 있다.
대부분의 축제가 관 주도로 치러지지만 법성포단오제는 지역민의 자발적인 봉사와 협력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다른 지역의 단오제가 어울림만 있고 나눔의 장이 없는 데 비해 법성포단오제는 나눔의 장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단오절이 되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가지고 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귀천의 차이도 없이 서로 정을 나눠 먹었다. 이러한 정의 문화가 관광객과 군민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오늘날의 단오제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가진 법성포단오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주요 행사인 난장트기, 용왕제, 선유놀이 등이 2012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앞으로 그 가치를 더욱 발휘할 시기가 왔으며, 더욱 알찬 축제를 만들기 위해 영광군과 (사)법성포단오제보존회는 막판 밤샘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영광법성포단오제는 2024 영광 방문의 해를 맞아 프로그램 구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용왕제·선유놀이·당산제·산신제 등 전통 민속·제전행사를 기본으로 기념식·단오장사 씨름대회·전남 청소년 페스티벌·세계문화페스티벌·민속놀이 경연대회·국가무형유산 홍보관·단심줄놀이·강강수월래·남사당패 줄타기·창포 머리감기·장어잡기와 각종 체험 및 초청가수 공연까지 예년보다 풍성해진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주요 공연 라인업으로 7일 오후 7시30분 ‘2024 영광 방문의 해 글로리 콘서트’에는 홍지윤·박군·김수찬·신인선 등이 출연하고, 8일 오후 7시30분 ‘청춘 그대들이 별☆이다’ 공연에는 고스트9·서울피스톨즈·DJ지니 등이 출연하며, 9일 오후 8시30분 ‘천년의 흥! 행복한 영광’ 콘서트에는 홍진영·양수경, 10일 오후 7시30분 ‘단오야(夜) 좋을시고!’ 폐막식 공연에는 남진·박강성·위일청·소명 등이 출연한다.
영광군 관계자는 “500여년 역사를 이어져 내려온 전통 민속 축제인 영광법성포단오제는 2012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23호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며 “법성포단오제 행사를 미리 알리는 장트기, 과거 전주대사습놀이와 쌍벽을 이뤘던 숲이 국악경연대회, 용왕에게 풍어를 빌고 안전한 어업활동을 빌었던 용왕제, 여염집 부녀자의 바깥나들이였던 선유놀이를 비롯해 전통적인 단오 민속놀이 등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 영광법성포단오제의 기대감이 높아진만큼 더욱 특별한 모습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가족과 함께 조상의 얼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법성포단오제를 함께 즐기고 영광의 맛과 멋을 느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광=정규팔 기자 ykjgp9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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