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을 키우자]㈜깊은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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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특집

[강소기업을 키우자]㈜깊은바다

‘3:1:1’ 배합 해양심층수, 글로벌 시장서 인정
2016년 ‘사랑해’ 출시…속초 수심 510m서 취수
건강한 인간 체액 착안 Ma·Ca·K성분 맞춤배율
중동 등 해외 진출 주력…국내시장 선점도

장명윤 ㈜깊은바다 대표가 주력 제품인 해양심층수 ‘사랑해’ 생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 있다. 바로 ‘생수’다.

국내 생수 시장은 2020년 1조원 대를 돌파했고, 불과 3년 뒤인 지난해에는 2조3000억원까지 뛰었다.

인체의 70%, 혈액의 95%를 차지하는 물. 의학계에서 말하는 ‘3·3·3 법칙’처럼 인간은 통상 사흘간 물을 마시지 못하면 생명이 위태롭다. 대기업 등 너나 할 것 없이 생수시장에 뛰어들고,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찾는 소비자가 계속해 늘어나는 이유이다.

난립하는 지금의 생수 시장에서 광주 북구 신안동에 본사를 둔 ㈜깊은바다(대표 장명윤)는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한 ‘깨끗하고 건강한’ 생수를 지향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생수 시장에 뛰어든 깊은바다의 주력 상품은 해양심층수를 담은 ‘사랑해(Sa Rang Hae)’이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아래 존재하는 바닷물로, 저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풍부한 영양염류와 유기물·병원균이 없는 청정 해수자원을 뜻한다. 수백년에서 수천년을 주기로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심해를 순환하며 2도 정도의 저온 상태를 유지, 병원성 세균은 물론 해조류나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이 차단되기 때문에 생물의 생장에 좋은 무기 영양 염류와 미네랄 등 풍부한 영양가치를 지닌다.

깊은바다 설립 직전까지 지역 건설업계에 종사했던 장명윤 대표는 한순간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 황반에 종양 등의 이유로 변성이 생기는 ‘황반변성’을 앓게 됐다. 한 쪽 눈의 시력이 멀게 될 지경에서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해양심층수를 접하게 됐고 음용과 의학 치료를 병행한 끝에 가까스로 건강을 회복, 이를 계기로 생수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다소 낯간지러울 수 있는 제품의 이름 ‘사랑해’는 장 대표가 직접 작명한 것이다. 인체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물’이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 두 단어를 붙여 탄생시켰다.

깊은바다가 취급하는 해양심층수는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글로벌심층수 공장에서 취수 생산되고 있다. 취수 시설은 모 기업인 대한제분의 안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육지에서 7㎞ 떨어진 수심 510m에서 고 미네랄 원수를 하루 3만t 취수한다.

지난 4월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 파인워터 소믈리에 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이 ㈜깊은바다의 사랑해를 시음하고 있다.
해양심층수 사랑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먼저 강원도 속초 외옹치에 위치한 심층수 공장에서 510m 아래 물을 퍼올리면 이후 해양심층수 취수정을 거치고 이어 2차례의 역삼투 설비를 통한 탈염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미네랄 추출 후 다시 첨가하고 혼합 설비를 거쳐 생수 제조를 하는 식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깊은바다의 생수 맛은 타 제품과 달리 깊고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이는 장 대표가 사랑해 제품에 고집하는 있는 ‘3대 1대 1’ 성분 비율 때문이다. ‘3대 1 대1 비율’은 마그네슘(Ma) 3, 칼슘(Ca)·칼륨(K) 각 1씩 함량됐다는 의미다. 건강한 사람의 체액 비율에서 착안한 것으로, 이 같은 비율이 체내 흡수에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이처럼 완벽한 미네랄 비율 배합을 끝마친 장 대표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난립하는 국내 생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로 곧장 눈을 돌렸다. 높은 세계의 문턱을 넘기 위해 국제 인증 중 가장 까다롭다는 심사와 인증 기준 통과에 심혈을 쏟았다.

그 결과, 2018년 미국 FDA 인증을 시작으로 세계생수협회인증(IBWA), 할랄 인증(HALAL), 세계 아토피 최우수 인증(WAA), 세계미세먼지 최우수 인증, 세계 식품 안전 인증(FSSC22000), UAE 국가 최상위 인증(EQM)을 모두 통과했다.

또 한국분석과학연구소(KIAST) 시험 의뢰를 거쳐 면역체계 변화, 대사장애 등 신체에 심각한 건강 악영향을 유발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불검출’ 성적도 공표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2020년 중국에 이어 동남아, 중동 국가 등까지 뻗어나가는 성과를 올렸다.

장명윤 ㈜깊은바다 대표(사진 오른쪽 두번째)와 이동원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장(사진 왼쪽 두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의 공헌이 컸다.

깊은바다는 브랜드 설립 이듬해인 2017년부터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로부터 수출 컨설팅을 받아왔다. 특히 첫 해외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원산지 증명서 발급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에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는 원산지 입증 서류 준비부터 FTA 활용 방법, 인증수출자 혜택 등 다방면으로 지원했다.

이를 발판삼아 깊은바다는 대만, 말레이시아에 이어 중동 시장까지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수출 자문을 맡았던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한용호 자문위원은 “깊은바다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도 뛰어나지만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다수의 국제 인증까지 취득한 준비된 기업”이라며 “바이어 상담이 수월해져 향후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깨끗하고 건강함을 내세운 깊은바다의 제품에 관심이 높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미스코리아 공식 생수로 선정됐고 지난해 5월 열린 중소기업의 날 행사에서도 깊은바다의 사랑해가 사용됐다.

㈜깊은바다의 해양심층수를 담은 ‘사랑해’ 생수
깊은바다는 올해도 ‘대박’을 쳤다.

스페인에서 개최한 국제 파인워터 소믈리에 대회에서 깊은바다 사랑해가 국제 프리미엄 생수 부문 금메달 (1등 골드상)을 수상한 것.

국제 파인워터 대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고 까다로운 국제 워터 소믈리에 심사 위원들이 각국의 생수를 시음하고 맛을 평가, 최고의 프리미엄급 생수를 선발하는 대회이다. 이 대회는 10년 전부터 매년 국제행사로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 대회는 지난 4월26일 스페인에서 열렸다.

사랑해는 심사위원단 6명 중 100점 1명, 99점 5명으로 종합 평가점수가 만점에 가까운 595점을 획득했다. 심사평가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고 까다로운 국제 워터소믈리에 심사위원단이 직접 마셔보고 물의 맛과 향, 목넘김과 부드러움 그리고 물의 흡수력과 느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매년 평균 60여개국이 출전하며 국가별 프리미엄 생수 1~10개를 선발해 자웅을 겨룬다. 국내에서도 깊은바다의 사랑해를 포함 3개 브랜드가 출전했다.

장명윤 깊은바다 대표는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 중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공급한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그간 수출에 힘써왔는데 이제는 국내 시장 판로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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