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80년, 한반도 통일시대는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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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분단 80년, 한반도 통일시대는 오는가

박찬용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정치학 박사

박찬용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정치학 박사
[광남시론] 올해는 한반도가 외세에 의해 분단 된지 80년,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해 주권을 빼앗긴지 120년 되는 해이다. 스트롱맨 트럼프가 지난 20일,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제 트럼프를 중심으로 국제정세의 변화로 인해 한반도가 대변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시대 한민족의 화두는 통일이다. 트럼프는 중국의 패권을 약화시키기 위해 북한을 미국편으로 끌어들이고 한반도 통일이 미국의 국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이러한 미국의 세계전략과 편승해 한반도 통일시대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통일교육위원으로서 통일교육을 실시 할때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 미국 트럼프의 등장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줄기차게 강조 했었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북한을 미국편으로 끌어들이면 1석 2조의 효과가 있고, 이런 두가지 요인들이 한반도 통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중국 견제이다. 중국은 북한을 위성국가화 하여 동해안으로 진출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다. 동해안 확보는 중국이 당장 북극항로를 이용 하기 위해 중차대한 문제로 대만통일보다도 시급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하고 원산에 트럼프 호텔을 건설한다면 북한이 친미국가화 되어 중국의 북극항로 진출계획은 더욱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트럼프의 노벨 평화상의 열망이다. 북한을 비핵화시켜 세계적인 관광국가로 만들고 남북경제협력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유도하면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대한민국을 통일시켜 평화의 한반도를 조성한 공로를 인정 받는다. 아울러 비극적인 러·우전쟁을 중단시키고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진행된 중동전쟁의 종전을 위해 노력하면 노벨 평화상 수상이 거의 확실할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지난해 11월말 ‘학생평화통일체험캠프’ 인솔차 휴전선 최북단 강원도 고성을 방문했다. 고성은 전 지역이 아름다운 동해안과 접해있고 멀리서 웅장한 금강산 일만이천봉과 설악산의 자태가 보이고 과거 김일성이 사용한 ‘김일성 별장’과 최북단‘고성 통일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불과 30km를 북동쪽으로 더가면 김정은의 고향이자 현재, 북한이 야심차게 심혈을 기울여서 건설중인 원산갈마지구가 나온다. 망원경으로 보니 어렴풋이 멀리서 마식령스키장과 원산만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김정은이 딸 주애와 함께 ‘원산갈마지구’를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원산갈마지구’는 2014년 6월 개발계획이 발표돼 2016년 7월 착공했고 2018년 9월 완공 목표였다. 하지만 공정차질과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공사중단 등으로 완공시점이 계속 늦춰져 왔다. 김정은은 이곳의 호텔들과 시설을 돌아보고 금강산 지구와 함께 갈마지구를 잘 꾸려야 하며, 2025년 6월부터는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광업을 발전시키면 사회주의 문화건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과 함께 지방의 진흥과 국가의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또 하나의 동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싱가포르회담에서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원산지구 카지노호텔 사업 진출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원산 해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것 보다 세계 최고 호텔을 지어 외국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며 핵을 버린다면 원산에 최고의 트럼프 호텔을 짓겠다고 말했다. 이후 실제로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이며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그룹을 성공시킨 ‘셀던 아델슨’(Sheldon Adelson)은 원산에 카지노 개발을 검토한 바 있다.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같은해 10월 스톡홀름 북·미실무협상에서 미국은 북한에 경제지원과 원산갈마지구계획안을 비핵화 반대급부로 제시했으나 북한은 제재 완화 없는 일방적 약속에 불과하다며 협상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필자는 북한의 원산갈마지구 개발을 비상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러·우전쟁에 많은 군인들을 파병해 많은 인명들이 전사하여 민심이 들끓는 시점에서 김정은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김정은이 원산 해변 시설들이 대외사업과 정치문화행사도 품위있게 주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금년 6월이후 트럼프와 세계적인 만남을 원산으로 유치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백악관이 당초 북핵동결에서 완전 비핵화가 목표라고 하는 것을 보면 쉽지않은 어려움들이 예상되지만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한반도 통일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최근 미국 트럼프의 임기가 시작 되었으나 대한민국의 정치리더쉽이 전례없이 흔들리고 있다. 다행히 대한민국 국회의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12월 최고위원회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어느때보다 높은 지금, 북·미대화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며 2기 트럼프 정부가 미완의 하노이 회담을 완성하여 동북아시아와 한반도 위기를 해소하는 새로운 전기를 만들것으로 기대하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리에게 통일은 아직 깜깜한 밤이지만 분단 80년을 맞이하면서 한민족의 염원인 한반도 통일시대는 점차 성큼성큼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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