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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
45여년의 시간을 문화예술에 묻혀 살고 있다. 좌절도 맛보았지만 이는 나를 성장시켰고 긍정적이고 좋은 기억이 더 많다.
광주문화재단에서 15년 동안 종사하다가 사무처장으로서 임기를 마쳐가며 문화예술 현장과 문화예술기관 종사자로서 흔적을 되돌아본다.
문화예술행정의 개선과 혁신, 예술가들의 활동은 문화예술 분야 발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예술가와 시민 모두의 만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매진해왔다.
평소 생각해왔던 예술과 행정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서 몇 가지 소신을 제언코자 한다.
먼저, 디지털화 및 기술 활용이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예술 작품을 온라인으로 전시하거나 공연을 스트리밍하는 등의 방식으로 더 많은 관객을 유치하고,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관객의 취향과 행동을 분석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참여와 만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예술가와 시민의 소통 강화다.
예술 활동은 시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밀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워크숍, 공연, 전시 등을 진행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관객의 의견을 수렴하여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문화예술이 삶 속에 자리할 것이다.
셋째, 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 향상이다.
문화예술 행정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명성을 높여 예술가들이 쉽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술가들이 행정적 절차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면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다.
문화예술기관은 예술 지원 정책을 명확히 안내하고, 예술가와 시민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다.
예술 활동은 일시적인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교육 및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들이 안정된 경제적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작품의 브랜드화를 위해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포용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예술행정이다.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과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장애인, 소수자, 여성 등 다양한 집단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을 지역적으로 평등하게 제공하여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분배와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 집단의 의사를 존중하는 행정과 정치가 어우러진 예술경영의 글로벌화이다.
글로벌 문화예술 트렌드를 반영해 국제적인 예술 교류 및 협력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 해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국제 전시나 축제 개최와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통해 광주가 갖고 있는 문화자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문화예술은 예술가, 행정, 시민이 서로 협력하여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예술가들은 창작의 자유와 경제적 안정을 원하며, 행정 측은 예술의 실효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술가가 바라는 창작의 자유와 경제적 지원, 행정이 바라는 예술 활동의 질적 향상과 시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 시민들이 바라는 문화예술의 접근성과 지역 특성에 맞춘 활동이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문화예술 행정에서의 혁신은 각자의 바람을 반영해 예술가와 시민이 상호작용하는 공간을 확대하고,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문화예술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