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느끼지 못하는 자의 살신성인 액션…영화 '노보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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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느끼지 못하는 자의 살신성인 액션…영화 '노보케인'

영화 ‘노보케인’ 속 한 장면[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잔잔하고 나른한 음악이 흘러나오면 한 남성이 잠에서 깨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갈아 만든 초록색 주스를 마시고 출근 준비를 마친 그가 향하는 곳은 미국 샌디에이고 신용협동조합. 그는 이곳의 부지점장인 네이선 케인(잭 퀘이드 분)이다.

평범해 보이는 네이선에게 한가지 비밀이 있다. 유전 질환 선천성 무통각증(CIPA)으로 신체적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영화 ‘노보케인’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한 남자의 액션 활극이다. 노보케인은 1905년 개발된 국부 마취제의 상표명이다. 영화 내에서는 선천성 무통각증을 이유로 어린 시절 또래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네이선의 별명이기도 하다.

선천성 무통각증으로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소심한 성격에 사랑도 하지 못한 네이선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셰리(엠버 미드선더)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강도들이 신용협동조합에 들이닥쳐 셰리를 납치한다. 네이선이 셰리를 구하기 위해 나서게 되고 이 과정에서 펼치는 액션이 영화의 골자다.

영화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의 특성을 활용해 다른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액션을 선보인다. 네이선이 유리 조각을 자기 손에 박아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주먹을 꾸미고, 들끓는 기름에 손을 넣어 무기를 획득하는 식이다. 말 그대로 온몸을 다 바쳐 사랑을 이루려는 ‘살신성인’ 액션이 가장 신선하게 다가오는 지점이다.

다만 그런 만큼 액션의 수위는 높다. 영화는 네이선의 갖은 액션을 굳이 피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적나라한 수준은 아니지만, 잔인한 장면을 보기 힘들어하는 관객이라면 눈을 감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싸움을 잘하지 못하는 네이선은 자기 몸을 희생하며 상대방을 무찔러간다. 주인공이 고통을 못 느끼더라도 관객은 화면을 보며 고통을 상상하게 된다. 보는 이는 상대방을 무찌른다는 쾌감과 주인공이 받는 고통을 같이 느끼게 되는 셈이다. 관객이 이를 색다른 카타르시스로 느낄지, 다른 액션 영화보다 카타르시스가 약하다고 느낄지는 미지수다.

부모를 이어 연기하는 ‘2세 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한 점도 눈길을 끈다. 네이선 역을 맡은 잭 퀘이드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유명한 메그 라이언과 ‘서브스턴스’에 출연한 데니스 퀘이드의 아들이다. 은행 강도단의 리더 사이먼 역을 연기한 레이 니컬슨은 할리우드 명배우 잭 니컬슨의 아들이다.

연출을 맡은 댄 버크와 로버트 올슨 감독은 “재미있으면서도 액션으로 가득 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12일 개봉. 109분.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뉴스@yna.co.kr
 12일 개봉. 109분.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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