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교육의 본질로…광주교육 열매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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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교육의 본질로…광주교육 열매 맺는다"

‘365 스터디 카페’ ‘대입 디렉터’ 등 학력 신장 견인
기초학습·마음건강 부서 신설·독서교육 정책 추진
학생 해외연수·518 전국화 세계화 프로그램 운영도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광주교육이 뿌리를 내린 시기였던 지난해의 성과를 토대로 다양성이 살아나는 학교, 교육의 본질이 바로 서는 학교,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광주교육의 열매를 만들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온 나라를 뒤흔드는 어수선한 시국에도 ‘이정선호’의 광주교육은 흔들림 없이 전진하고 있다. △총 720억원의 국비 예산 확보 △전국 교육감 공약이행 평가 2년 연속 ‘최우수등급’ 획득 △정보공개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가등급’ 획득 등 질 높은 광주교육을 위해 열심히 달렸던 지난해 성과들을 보면, 올해는 더 많은 결실이 기대된다. 취임 3년 차를 맞아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 - 다시 교육의 본질로’라는 슬로건으로 을사년 새해를 시작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을 만나 지난해 광주교육에 대한 평가와 올해의 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 2024년 광주교육의 소회가 궁금하다.

△지난해는 참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우리 학생들의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열심히 달렸고, 광주교육 발전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 다시 교육의 본질로’라는 기치로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 세계로, 디지털 기반 미래로 등 4대 영역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데, 광주 교육공동체가 광주교육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주면서 기쁜 소식을 많이 전할 수 있었다.

먼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는 쾌거가 있었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으로 3년간 33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것을 비롯해 각종 사업 선정, 재정 달성 인센티브 198억원 등 총 720억여 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이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시행한 ‘전국 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최우수인 ‘SA등급’을 획득했으며, 교육부 주관 ‘시·도교육청 평가 국가 시책 추진 실적’에서 모든 평가 부문을 통과하면서 ‘최우수 교육청’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4년 정보공개 종합평가’에서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척도 기준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는 민원서류 드라이브 스루 픽업존 운영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라’ 등급에서 3계단이나 뛰어오른 ‘가’ 등급을 기록했다.

이 밖에 교육부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6회 연속 입상, 국가기록원 기록관리 기관평가 7회 연속 최우수 등의 성과도 있었다.



- 광주 학생들의 학력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고 들었다.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꾸준히 다양한 정책을 펼쳐온 결과,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각 학교에 설치된 ‘365스터디 카페’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인데, 대박이 났다. 방과 후 스스로 남아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하고 가는 아이들이 많이 생겼고, 공부하기 싫어했던 아이들이 제 발로 찾는 등 반응이 좋다.

1고교 1대입 디렉터 정책, 빛고을 꿈트리 진로진학 상담 등 대학 입시 지원 정책도 호평을 받았다.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한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손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는 우리 아이들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광주 학생들의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어와 수학의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학생 전체가 고른 실력을 갖게 된 것이다.

또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통해 기초학력 미달 아이들이 1% 미만으로 줄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말을 읽고 쓰는 문해력에 문제가 없다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다.

직업계고등학교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은 전년보다 2.9%p 오른 55.9%에 달했다. 전국 평균을 넘는 수치다. 취업률이 상승하면서 신입생 모집 경쟁률도 껑충 뛰어올랐다. 매년 미달이었던 직업계고 입학생이 2025학년도에는 평균 1.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직업계고에 떨어진 아이들이 일반계고로 가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 2025 을사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을사년에도 우리 교육청은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 - 다시 교육의 본질로’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기초학문 교육을 강화할 생각이다. 우리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 과목에 조금 약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이 우리 지역에서 나왔는데 노벨과학상은 아직까지 나온 적이 없다. 머지않은 미래에 광주 학생이 노벨과학상을 수상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노벨 과학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또 하나는 마음 아픈 아이들을 더 촘촘하게 돌볼 생각이다. 신체적으로 몸이 아픈 아이들은 병원에서 진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마음이 아픈 아이들은 심리, 정서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아이들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한다.

단위학교 Wee클래스, 초등 가정형 Wee센터 등 ‘Wee프로젝트’를 비롯해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사업’, 학교폭력 예방 3단계 ‘위드프렌즈’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이들을 살피겠다.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도 살뜰히 돌보겠다. 교원 역시 사람인지라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있을 수 있어서다.

지난해 선구안으로 호평 받은 정책이 바로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다.

‘다시 책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더 많은 세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젝트인데, 이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독서교육이 활성화됐다. 우연의 일치로 광주 출신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우리 교육청의 정책이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다. 독서교육의 공간을 학교에 머물지 않고 가정에서부터 이뤄지도록 확장할 생각이다.



-기초학습 강화는 ‘다시 교육의 본질로’라는 슬로건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수학, 과학 등을 재미없어하고 심지어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까지 나오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수학 온다 학교’, ‘야심찬 노벨 플러스 온’ 등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수학, 과학을 즐겁고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우리 아이들이 잘 배우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 과학 교육을 활성화하고 학생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교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먼저 과학교육은 과학교육 연구회(5개 영역) 운영, 과학교육 현직 연구원 운영, 과학실험 및 과학체험 교원 역량 강화 직무연수, AIDT 활용 과학교과 교원 연수 등을 추진한다.

수학교육은 수학교육 역량 강화 연수, 수학교육 현직연구원 운영(3개 분야, 40명), 수학교육 유공교원 연구 발표대회 운영, 수학교육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활성화를 꾀한다.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서 열풍이 불었다. 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독서교육도 계속 이어가나?

△‘다시 책으로’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책을 읽어야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이 늘어난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부터 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1교 1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높아진 독서 열기를 살려 올해는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로 확대 운영한다.

학교급에 맞는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 문학 기행’을 추진하고, 학생 맞춤형 독서교육 모델 선도·연구학교 운영 등으로 독서·논술·토론 수업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과 연계한 학부모 독서캠프, 고흥학생해양수련원과 연계한 가족 독서캠프 등 유관기관의 특성을 살린 독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겠다.

우리 교육청의 주요 정책인 독서와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를 접목한 ‘책으로 세계로’ 프로그램은 올해는 ‘노벨 문학상을 만나다. 헤밍웨이 프로젝트’ 등으로 추진한다.



- 우리 학생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5·18을 알리며, 화제를 모았던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도 계속 진행하는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우리 아이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해야 한다.

우리 교육청은 광주 학생들에게 세계 민주시민 의식을 심어주고, 글로벌 리더로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 글로벌 리더 팔도 한 바퀴, 글로벌 리더 동네 한 바퀴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분야도 문화예술, 봉사, 문학 등 다채롭게 진행돼 학생, 학부모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

예산만 허락된다면 모든 학생을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모시고 싶다. 하지만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올해는 지난해 16개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내실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여건이 개선되면 프로그램 내용을 다양화하고, 참여 학생 수를 늘리고 싶다.



- 마음 아픈 아이들을 위한 정책도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

△갈수록 마음 아픈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우리 교육청은 ‘정신건강 위기학생 치료비 지원 사업’을 통해 정신건강 고위험군, 자살시도 학생의 정신건강 치료비, 상담비를 외래·상담 1인 100만원, 입원 1인 15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현재 병원 11개, 의원 18개와 연계해 사업을 운영 중이다.

또 학교 현장에서 정서·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나주병원, 조선대학교병원 등 2개 병원과 손잡고 ‘병원형 Wee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마음 건강과 더불어 광주교육이 추구하는 따뜻한 인성을 지닌 광주 학생을 키우기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성교육, 마음건강, 심리정서상담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칭)‘생활교육과’를 신설하고자 유관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계획안이 구체화되면 입법예고, 법제심의, 시의회 안건 상정 및 심의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신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광주교육 가족과 시민들께 한 말씀 한다면?

△지난해는 광주교육이 뿌리를 내린 시기였다.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토대로 다양성이 살아나는 학교, 교육의 본질이 바로 서는 학교,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광주교육의 열매를 만들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

우리 학생들의 안전의식이 강화되도록 지원하고, 안전한 학교 조성에도 적극 나서겠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꿈이 이뤄지도록 열심히 뛰겠다. 노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학생, 학부모,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김인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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