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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젊은 아빠가 아침 육아를 맡아 하는 듯, 매일 영아를 버스에 태워 보내는데 만나면 꼭 인사를 시킨다. 아이는 부끄러운 듯 아빠가 몇 번 시켜야만 인사를 마지못해서 한다. 몇 번 그 상황을 겪어서 내가 먼저 인사해도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려버린다. 어느 날은 하이파이브를 했는데 기분이 좋은지 바로 반응한다. 그 이후 종종 만나면 하이파이브로 아침 인사를 한다.
이렇게 아이들의 개성이 각자 다른데, 어른들의 기준으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나무랄 일이 아니다. 또 다른 인사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늘봄학교 업무를 맡으니 육아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자세히 보곤 한다. 아이마다 다른 개성을 찾고 맞춤형 교육을 꿈꿔본다.
최효미(2021)의 육아정책 연구 조사에 의하면,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평균 순수 양육비만 영유아 월 64만4000원, 연간 약 773만원, 성인이 될 때까지 23년간 약 4억2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최근 통계청에서 조사한 광주시 초·중·고 사교육비 평균은 약 41만3000원이다.
늘봄학교는 이러한 양육과 사교육비의 부담도 덜고 학부모들의 사회적 참여와 성취에 도움이 되고자 출발하였다.
광주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에 늘봄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지난해부터 늘봄 업무를 시작하면서 공간, 인력, 프로그램, 역할 분담 등 여러 걱정이 많았지만 학교, 학부모, 민간 예술단체, 지역 관공서, 지구대 등 많은 기관과 단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어서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었다.
그 결과 다양한 늘봄 정책의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는 온(溫)마을다(多)봄터(99%), 1·2학년 돌봄교실 학생 만족도(97.7%), 학부모 사회활동 참여 도움 만족도(97.0%), 돌봄교실 자녀 정서적 안정, 발달 도움 만족도(94.2%), 사교육비 경감 도움 만족도(88.5%)로 나타났다.
특히 30개소의 지역연계형 온(溫)마을다(多)봄터는 자원봉사자와 함께 민간,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돌봄 사각지대를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을 실감나게 한 사례였다.
그리고 학교 내의 돌봄교실 운영 중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학생관리 > 프로그램 운영 > 돌봄교실 환경 > 급간식 서비스 순이었다.
2025년 3월부터 전면 확대된 늘봄학교는 선택형 돌봄프로그램, 선택형 교육프로그램,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초등학교 1학년은 년간 72만원 자유수강권지원으로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또 광주시교육청시민협치진흥원이 직접 운영하는 늘품거점형늘봄센터가 4월 개관한다. 효동초등학교 별관 모듈러 교실에서 토, 일에만 긴급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맞춤형 돌봄을 실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늘봄의 확장과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실력이 미래다.
미래는 늘∼봄으로 큰, 우리 아이들의 큰 세상이다.
2025년 광주 늘봄 교육정책도 늘∼봄을 기대해 본다.
광남일보 기자 @gwangnam.co.kr 광남일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