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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올해는 전남교육의 지난 성과를 교육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4년 차를 맞는 올해, 전남교육은 그동안의 성과를 교육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독서인문교육 강화 △공생의 교육생태계 구축 △국제교류 확대 △2030교실 운영 등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전남교육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에듀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을 만나 전남교육의 현주소와 미래비전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민선4기 전남교육 출범 이후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핵심 성과는.
△취임 이후 ‘전남교육 대전환’을 통해 미래사회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고자 앞만 보고 달려왔다. 또 교육의 기본을 회복해 전남의 학생들이 지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이해하며, 지역, 국가, 세계와 공생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글로컬교육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전념했다.
지난해 5월 개최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지역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글로컬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경험은 ‘전남교육이 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으며 글로컬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고 믿는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 지급 ‘전남학생교육수당’ △학생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독서인문교육 △지역-세계-디지털 기술과 함께하는 공생교육 △교권과 학습권의 조화를 위한 공존교실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이중언어교육 등은 전남교육만의 브랜드가 됐다.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성원 덕분이다. 앞으로도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교육’을 통해 전남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기겠다는 취임 첫날의 다짐을 잊지 않고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
- 2025년 전남교육의 중점 추진 방향은 무엇인가.
△2025년에는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 실현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질문과 성찰의 독서인문교육을 한층 강화한다. 독서와 토론 중심의 ‘김대중 독서교실’과 독서와 글쓰기 중심의 ‘청소년 작가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이 사고력과 창의력을 갖춘 미래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둘째, 공생의 교육생태계를 구축한다. 전남의 전통 가치인 ‘의(義)교육’과 민주주의와 헌법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헌법교육’으로 학생들이 지역적 정체성과 글로컬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또 지구환경과 공생을 실천하는 ‘공생의 길 프로젝트’ 동아리 활동을 기존 300팀에서 350팀으로 확대해 학생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셋째,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역 글로컬교육센터를 활성화하고, 박람회 참여국과 연계한 국제교류사업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세계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 특색을 반영한 2030교실 운영을 통해 학생 주도성을 강화하고, 전남교육의 경쟁력을 높인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미래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전남교육은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 지역소멸 위기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전남학생교육수당의 활성화 방안은 있나.
△전남교육청은 2024년 3월부터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지급했고, 벌써 시행 1년을 맞았다. 1년 차에는 인구소멸 위기 정도에 따라 지역별로 월 5~10만원씩 차등 지급됐는데 2025학년도부터는 전남 모든 초등생에게 월 10만원씩 확대 지급한다. 올해는 7만7539명의 초등학생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실제 교육 현장의 반응과 효과도 좋다. 전남교육청이 시행 1년을 맞아 학생, 학부모, 교직원, 사용가맹점을 대상으로 전남학생교육수당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학생 79.25점, 학부모 75.06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육활동, 예술체험, 학습활동, 진로적성 체험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수당이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을 뒷받침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이 수당은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학생들의 자기주도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이 수당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가르치는 ‘공생의 경제교실’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저도 ‘공생의 경제교실’ 강사로 참여할 예정인데, 우리 학생 눈높이에 맞춘 알차고 재미있는 경제 수업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 경제교실에서 학생들은 꿈 실현 계획서 작성부터 인생 선배들이 들려주는 자산관리 노하우를 배우게 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실질적인 경제 감각을 키우고, 자기 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수당의 정책적 완성도를 높여 전남의 모든 학생이 수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지난해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성공 개최를 통해 글로컬 미래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박람회가 남긴 성과를 교육현장에 제대로 안착·확산하기 위한 실행 방안을 밝혀달라.
△지난해 5월 열린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는 전남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컬 미래교육’의 힘찬 출발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람회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30 교실’이다. 전남 교사와 교육전문직원 400여명이 1년 넘게 준비해 선보인 ‘2030 교실’은 불과 5년 뒤 학교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교육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30교실’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5년 뒤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에는 지리적 한계도, 언어의 제약도 없다. 이뿐 아니라, AI 학습 분석 시스템을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 개별 수준에 맞는 학습 지원도 가능하게 된다. 이 ‘2030교실’은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열악하고 이주배경 학생이 많은 전남 학교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와 함께 박람회로 맺어진 국제교류의 인연을 통해 전남 학생들이 세계 무대로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체류형 프로젝트 △폴킴 교수 연구진과 팀 멘토링 △글로컬 전남 국제교류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박람회의 성과가 교육현장과 학생들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겠다.
- 글로컬 미래교육 실천의 장이 될 2030교실 운영 방안 및 계획이 있다면.
△전남교육청이 구상하는 2030교실은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의 실천 장이 될 것이다. 2030교실은 눈앞에 다가온 2030년 전남의 교육 상황인 학령인구감소, 이주배경 학생 증가, 디지털 대전환 등 지역 교육환경을 선제적으로 담아내는 수업 공간이다.
2025년에는 총 125개의 ‘2030교실’을 조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에 선정된 초등학교 ‘2030교실’에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와의 실시간 연계수업부터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좇는 인문학 수업까지, 혁신적인 수업모델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러 교사가 한 교실에서 협력하는 1교실 다(多)교사 형태와 같은 미래지향적 수업도 포함된다.
선정된 2030교실에는 실제 수업에 필요한 교실 리모델링, 관련 기기를 지원하고 수업지원단의 현장 컨설팅도 이뤄진다. 또 길라잡이 자료를 제작·배포했으며 이를 통해 교실 운영의 방향성과 수업의 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우수 성과를 공유하는 ‘2030교실 수업 축제’ 등을 정례화해 K-에듀를 선도하는 2030교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책 읽는 전남교육’을 목표로 다양한 독서인문교육 정책도 추진했다. 앞으로 독서인문교육 추진 방향을 들려달라.
△전남교육청은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고 독서가 ‘일상의 습관’이 되도록 하는 전남독서인문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등교 후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는 ‘책으로 여는 아침’, 학생들이 직접 책을 출간하는 ‘나도 작가 프로젝트’, 독서를 통해 역량을 기르는 ‘전남독서인문학교’는 이제 전남만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전남독서인문학교는 초·중·고 각 60명 내외로 운영되며, 역사·의(義)·민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컨대, 고등학생들은 ‘고려인 강제 이주의 역사’를 주제로 필독서 읽기-토론-국외 탐방-소논문 발표 과정으로 학습을 진행한다.
전남 학생들은 이전 국외 탐방에서 기후 위기와 세계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학생 외교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왔다. 이번에도 강제 이주의 아픈 역사를 보듬고, 공생의 가치를 널리 전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층 높아진 독서 열기를 ‘김대중 독서교실’과 ‘청소년 작가교실’ 등으로 확장해, 한 차원 높은 전남만의 독서인문교육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 2025학년도에는 도내 직업계고등학교에 해외 인재들을 유치해 운영을 시작한다. 해외 우수 인재 특화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시범단계로 보여지는데,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운영 로드맵이 궁금하다.
우리 전남에는 1만2000여명의 이주배경 학생이 있다. 이는 전체 학생의 6.43%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전남교육청은 이 같은 지역적 특색을 강점으로 승화하고자 다문화 친화 교육정책을 적극 펼쳐 왔다. 이는 민선4기 전남교육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공생’을 실천하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는 5개 나라에서 온 77명의 해외 인재가 전남으로 유학을 왔다. 이들은 3월부터 목포여상고, 구림공고, 전남생명과학고, 한국말산업고, 완도수산고 등 도내 5개 직업계고에 입학해 본격적인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동시에 전문 직업교육을 받게 된다. 졸업 후에는 지역 산업체에 취업해 정착함으로써 산업계 인력난 해소와 인구 소멸 위기 극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남의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글로컬 시대에 필요한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기존 이주배경 학생들도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해외 인재 유치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오는 2026년 3월에는 강진 옛 성요셉고등학교 자리에 (가칭)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를 개교해 본격적인 글로컬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 학교는 글로컬 직업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그동안, 지역과 공생하는 교육생태계 조성에 주력했고 그 결과 교육발전특구 지정에 17개 시군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구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은.
△우리 전남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에 총 17곳이 특구로 지정되는 전국 최대의 성과를 이끌었다. 전라남도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를 비롯해 전남도청, 지자체, 대학, 기관을 아우르는 지역협력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전남형 교육발전특구를 추진해 온 값진 결과다.
선정된 특구는 교육부로부터 매년 지역별 30억원 안팎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및 정주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역 발전의 동력을 ‘교육’에서 찾는 중장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사업의 전문성·지속성, 그리고 탄탄한 협력체계를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전남은 ‘출생부터 정주까지, 지역 중심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해양관광, K-푸드, 농업,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특구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의 우선순위와 추진 체계를 수립하고, 단계별 성과관리 방안을 마련해, 전남교육발전특구가 K-에듀를 선도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 ‘작은학교’만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 된 교육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에서는 특성화 모델학교가 10개 운영됐는데, 실제 어떤 성과가 있었나.
△전남형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는 작은학교가 저마다의 매력을 살리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사업이다. 2024년에는 10개 학교를 선정해 운영했으며, 교육현장의 반응이 뜨거워 올해는 13교로 확대 운영한다.
이 모델학교는 아토피 치유학교, 마을을 품은 영화학교, 도심 속 전원학교, 학생 작가 육성학교 등 다양한 주제의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목포서산초등학교는 유달산과 다도해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교육을 진행했고, 이 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2024년에만 8명의 전입생이 찾아왔고, 올해는 12명의 신입생을 맞이했다. 작은학교라도 교육 경쟁력이 갖춰진다면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배움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앞으로도 학력 향상, 에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특성화 학교를 발굴해 ‘작지만 강한 학교’ 만들기에 적극 나설 것이다.
- 끝으로, 지역민과 교육가족에게 한 말씀 한다면.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이 반환점을 훨씬 지나 오는 7월이면 벌써 임기 4년의 마지막 해를 맞는다. 세월이 정말 빠른 것 같다. 올해도 전남교육이 함께 일궈 온 글로컬 전남교육의 방향과 그동안의 성과를 동력으로 전남교육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에듀의 선두주자임을 증명해 보이겠다. 지역민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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