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일지 몰라"…추억의 스타 내한에 설레는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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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일지 몰라"…추억의 스타 내한에 설레는 팬심

건스 앤 로지스·오아시스·빌리지피플 등 국내 공연에 팬들 반색

록밴드 건스 앤 로지스[에잇피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그룹 빌리지 피플[샹그릴라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연합뉴스
“추억과 만나면서 그 시절의 저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비록 (보컬) 액슬 로즈의 고음은 예전처럼 화난 살쾡이 같지 않았지만, 충분히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직장인 김모(44) 씨에게는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록밴드 건스 앤 로지스의 공연이 유독 특별했다. 그에게 건스 앤 로지스는 10대 시절 카세트테이프와 CD를 모았던 추억이 깃든 ‘첫사랑’ 같은 밴드기 때문이다.

60대에 접어들어 예전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보컬의 목소리도 김씨에게는 이 밴드와 함께한 세월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였다.

2009년 이후 16년 만에 내한한 건스 앤 로지스를 보며 추억에 잠긴 팬은 김씨뿐만이 아니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건스 앤 로지스, 오아시스 등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해외 스타들이 올해 연달아 한국을 찾으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건스 앤 로지스 콘서트의 경우 2만5천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으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1990년대 밴드의 전성기를 지켜봤던 중년 관객부터 비교적 최근 밴드의 매력에 빠진 젊은 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이들이 객석을 채웠다는 것이었다.

대학원생 강혁주(27) 씨는 “중학교 시절 중절모를 쓴 밴드의 기타리스트 슬래시를 보고 전자기타에 입문했고, 대학교 밴드 동아리에서도 그들의 노래로 오디션을 봤다”며 “우상 같은 건스 앤 로지스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내한 공연이 특별했다”고 밝혔다.

특히 팬들에게 이번 공연이 특별했던 것은 슬래시, 베이시스트 더프 맥케이건 등 핵심 멤버들이 전부 참여한 무대였기 때문이다. 1985년 결성된 밴드는 멤버들의 불화로 1990년대 후반 해체를 선언했다 2016년 재결합한 역사가 있다.

여기에 황혼기에 접어든 멤버들이 장기간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팬들에게 이번 콘서트는 추억 속 밴드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강씨는 “로즈와 슬래시의 관계가 나빴다는 것을 알기에 재결합만으로도 기적이라 생각했는데, 내한 공연까지 이루어졌다”며 “기적이 더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번 공연을 마지막처럼 즐겼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한국을 찾는 스타 밴드 오아시스의 공연도 예매 첫날 티켓이 매진되는 등 기대가 뜨겁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주축인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2009년 해체를 선언했으나, 최근 재결합을 알리며 16년 만의 내한 공연을 확정했다.

형제간 불목의 역사를 아는 팬들은 ‘다음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불꽃 튀는 예매 경쟁에 참여했다. 노엘 갤러거가 내한 솔로 콘서트를 여러 차례 개최하는 등 평소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는 점도 팬들의 기대를 키웠다.

이순혁(26) 씨는 “리암 갤러거의 팬인 어머니와 예매에 참여했는데, 어머니가 티켓 두 장을 구하셔서 함께 보게 됐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한 밴드라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를 자신 있다. 혹시 형제가 싸우더라도 10월까지만 참았으면 한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두 밴드에 더해 올해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8월에는 브릿팝 밴드 펄프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개최하고, 일본의 인기 가수 겸 배우 호시노 겐도 9월 첫 한국 콘서트를 연다.

1970년대 ‘YMCA’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룹 빌리지 피플은 1983년에 이어 올해 4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공연기획사 샹그릴라엔터테인먼트 이광호 대표는 “경제가 불황인 상황에서 ‘YMCA’의 가사처럼 기죽지 말고 힘을 냈으면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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