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의 각별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4R 징크스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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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의 각별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4R 징크스 깼다

지난해 3개 대회서 3R 1위 달리다가 4R서 뒷심 밀려 역전 허용
올해도 셰브론 챔피언십서 징크스 반복…일주일 만에 극복

유해란(24)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입성 2년 차인 지난 시즌 지독한 ‘4라운드 징크스’에 시달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유해란은 지난해 4월에 열린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으나 4라운드 시작 후 1, 2번 홀 연속 보기 등 5번 홀까지 3타를 잃는 난조를 보이며 ‘와르르’ 무너졌다.

해당 대회를 5위로 마친 유해란은 7월에 열린 CPKC 여자오픈에서도 같은 결과를 반복했다.

3라운드까지 13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를 내달린 유해란은 4라운드 10번 홀까지 2위를 3타 차로 앞서며 순항했으나 11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는 난조 끝에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징크스는 계속됐다. 유해란은 지난해 10월 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1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4라운드에서 주춤하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 3개 대회에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내줬던 유해란은 올 시즌에도 징크스를 이어갔다.

지난 달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파72)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같은 상황을 반복했다.

그는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내줬던 탓에 간절함을 안고 대회에 출전했고,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4라운드 시작 후 초반 6개 홀에서 보기 4개를 쏟아내는 난조를 보이며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좌절한 유해란은 셰브론 챔피언십을 마친 뒤 매일 한국 지도자에게 국제 전화를 걸기도 했다.

그는 “내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답은 특별하지 않았다. 해당 지도자는 “문제점은 없으니 자신을 믿고 스윙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3라운드까지 1위에 오른 것은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는 증거이니,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다.

유해란은 조급함을 벗어던지고 차분함을 되찾았다.

그리고 셰브론 챔피언십을 마친 뒤 일주일 만에 출전한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마침내 징크스를 깼다.

그는 5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아이빈스의 블랙 데저트 리조트 골프코스(파72·6천62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합해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두 타 차로 앞섰던 유해란은 이날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등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그동안 4라운드에서 많은 좌절을 겪었던 그였기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의미가 더 빛났다.

그는 이날 전반까지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에게 한 타 차로 쫓겼으나 위기를 극복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해란은 “믿기 힘든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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