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춘향과 심청’ 신개념 마당창극 만난다

광주시립창극단의 특별기획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이 오는 23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광주시립창극단 단원들이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의 하이라이트를 시연하고 있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고전 주인공들이 현대판 버전으로 유쾌하게 돌아온다.

광주시립창극단(예술감독 박승희)의 특별기획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립창극단이 창단 36주년을 맞이해 처음 도전하는 최초의 마당창극이다.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흥보가 등 판소리 다섯바탕의 주인공들을 새롭게 재해석해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위로와 유쾌한 반전을 선사한다.

작품에는 심청가의 심청, 춘향가의 춘향, 수궁가의 토씨 등 고전 캐릭터들이 현대 버전으로 등장한다. 시니어 인생 강의 일타강사가 된 심학규, 연예기획사 대표 성춘향, 패션비즈니스 대표 심청, 정치인 토씨 등 고전 캐릭터들의 특징을 되살려 재치 있게 그려냈다.

극중 춘향은 기존 작품의 열녀 이미지가 아닌, 사랑도 비즈니스도 주체적으로 이끄는 여인으로 변모시켰다. 춘향뿐 아니라 심청, 토씨 등 모든 캐릭터들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 주체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당창극은 1970년대 이후 형성된 공연의 한 유형으로, 무대와 관객의 적극적인 소통과 유연한 운용이 특징이다.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배우들이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열린 무대로 전통 창극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광주시립창극단의 특별기획공연 천변만화(千變萬化)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이 오는 23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광주시립창극단의 지난 공연 모습.

특히 기존의 전통 창극 음악에서 나아가 케이팝과 트로트, EDM 등이 어우러진 음악 구성으로 인물들의 내적 욕망과 자유분방함을 표현한다.

배우들의 예술적 에너지와 자율성을 발휘한 연극적 연기와 역동적인 안무 등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조선시대를 지나 2025년 현재까지 시대를 아울러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린 의상도 볼거리다.

제작진은 총감독 박승희, 연출 오진욱, 극복·작사 임영욱, 작곡 홍정의, 작창 신유진, 안무 배승현, 의상 박지우가 참여했다. 학규 역에 정승기, 춘향 역에 이서희, 토시 역에 정동렬, 심청 역에 김연옥, 끝동 역에 이은비, 갈량 역에 박형진 등이 출연한다.

또 박승희 예술감독은 “‘심청가’, ‘수궁가’ 등 전통 작품들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작품이 갖는 메시지가 시공간을 초월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연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열어볼 결심’은 모두 내면에 각자의 욕망을 갖고 살아가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다는 휴머니즘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면서 “창단 36주년을 맞이한 광주시립창극단의 도약을 알리는 공연으로, 관광 도시 광주를 알리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 되기를 바라며 준비했다. 창극단이 처음 선보이는 작품에 함께 하시어 응원과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은 5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입장료는 S석 2만원, A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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