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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나주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23회 빛고을 중흥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시상식에서 한창희 광주시골프협회장,박재형 대한골프협회 전무이사. 임대형 골드레이크CC 대표이사와 남녀부 우승을 차지한 손제이·송지민 선수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주 골드레이크CC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광주광역시골프협회(회장 한창희)가 주최하고, 대한골프협회(회장 강형모)가 주관했다.
대회는 국가대표와 상비군 대다수를 포함한 KGA랭킹시스템 88위 이내 선수와 대회 예선전 상위 성적자 12명 등 남자부 100명, 여자부 100명이 출전한 가운데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쳤다. 2라운드 종료 후에는 컷오프를 진행, 남녀 각 48명만이 3라운드를 거쳐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를 가렸다.
특히 이번 빛고을중흥배는 내년 국가대표 선발 점수가 걸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600점이 부여되고 2등에게는 440점이, 3등에게는 360점이 돌아간다.
대회 결과 남자부에서는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손제이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제이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로 앞서나갔다. 그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70타·73타로 주춤하긴 했지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결국 1위에 등극했다.
2017년 가동초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손제이는 2022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단체전 1위, 2024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단체전 1위 등에 오르며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그는 “우선 대회를 개최해주신 광주광역시골프협회와 대한골프협회에 너무 감사드리고, 예쁜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게 해준 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에 감사하다”며 “대한골프협회에서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롤모델인 국가대표 형들과 함께해서 긴장도 됐지만, 마음 비우고 티샷과 퍼터에 집중했더니 스코어가 잘 나온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해 목표인 국가대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7언더파 281타를 친 송지민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송지민은 대회 첫날 2언더파 70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튿날에는 이븐파 72타로 5위에 머물렀다. 이후 3일째 2언더파 70타로 선두권을 바짝 추격한 송지민은 최종일에서 3언더파 69타로 활약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10일 제36회 스포츠조선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송지민은 이로써 일주일 만에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송지민은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라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세컨샷이 잘 됐던 것 같다. 그린에 많이 올라가서 플레이하기가 수월했고, 3라운드 때부터 퍼팅도 잘 떨어져서 우승하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를 목표로 항상 자신 있게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 로리 맥길로이 같은 세계 정상급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에서는 유민혁(서강고 2년)이 남자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유민혁은 9언더파 279타로 4위를 차지했다. 그는 대회 1·2라운드에서 각각 70타·72타로 10위권에 머물렀으나,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그 결과 4위로 껑충 뛰어오른 그는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순위를 굳혔다.
2016년부터 골프를 시작한 유민혁은 광주 풍향초-동신중을 거쳐 서강고에 진학한 뒤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 KGA 랭킹 3위에 위치한 그는 지난해 제5회 드림파크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제1회 신한동해 남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유민혁은 “2라운드 때 경기가 잘 안 풀려서 아쉬웠다”면서도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았다. 지난해 2번의 우승을 했는데, 올해는 3개 대회 우승과 함께 1등으로 국가대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창희 광주광역시골프협회장, 박재형 대한골프협회 전무이사. 임대형 골드레이크CC 사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편 지난 2003년 ‘호심배’로 시작해 2020년부터 대회명을 광주를 상징하는 ‘빛고을’로 변경해 치러지고 있는 이 대회는 ‘한국 골프 스타의 요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LPGA), 일본(JLPGA), 태국(TLPGA) 등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 이정은6, 최나연도 이곳에서 세계무대의 꿈을 키웠다.
또 KLPGA 이정민·최혜진, KPGA 김경태·이창우·김한별·김동은 등 최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했다. 2022년 3월 프로무대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은 KLPGA 이예원, KPGA 송민혁 등 루키도 이 대회 출신이다. 지난해 ‘제22회 빛고을중흥배’ 남녀부 우승자인 김민수와 홍수민은 이 대회 우승을 통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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