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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련 작 ‘금강산도’ |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윤익)은 남도를 예향으로 조성한 한국화의 대표적인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남도 한국화 명작’전을 지난 13일 개막, 오는 9월 7일까지 진행한다. ‘마음,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한국화’라는 제목으로 이뤄질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남도 한국화 작가는 허백련, 허건, 천경자, 안동숙 등 40명이다.
전시 제목인 ‘마음,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한국화’는 사람들이 얼마나 한국화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남도 한국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전시로, 남도 한국화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지닌 한국화의 진수를 감상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는 남도 한국화 원로 작고 작가를 대상으로 했으며, 전통 남종화 작품,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작품, 현대미술을 적용, 재창조한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50년이 지나면 문화재가 될만한 작품들이자 한국미술에서 꼭 필요한 작품들이라는 설명이다.
남도 한국화 대가들은 남종화, 채색화, 현대미술 등 한국화를 다양한 내용으로 작품을 창작했는데 전시는 작품의 내용에 따라 3가지 주제로 분류했다. 첫 번째 주제는 순수하고 깨끗함을 의미하는 ‘담백함墨’이며, 두 번째 주제는 감성적인 색을 넣어 기氣를 강조한 ‘아름다움色’이고, 세 번째 주제는 한국화의 다양함을 뜻하는 ‘예술創’이다.
먼저 ‘담백墨’은 남종화에 천리(天理)를 담은 작품으로 순수성을 표현한 것들을 한데 모았다. 자연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담고자 한 작품으로 이성 절제된 마음으로 깨끗함과 담백함이 표출된다. 예술에 있어 순수하고 순정한 사유를 기본으로, 인간으로서 도리를 담은 작품으로 맑고 깨끗하고 순수한 보편적 아름다움에 관한 작품들이다. 이를테면 금강산의 명소 10경을 그린 실경산수화로 금강산을 통해 남종화의 정신을 담아낸 허백련의 ‘금강산도’는 1940년대 작품으로, 현존하는 의재의 유일한 금강산 작품이 ‘담백墨’에 속한다.
또 ‘아름다움色’은 감성적인 색을 넣어 아름다움과 친근함을 나타낸 한국화다. 한국미술사에 있어 채색화 전통으로, 감성적인 색을 넣어 기氣를 강조한 작품으로 아름다움과 대중적인 따뜻함을 나타냈다. 남도한국화가들은 독창적인 자신만의 화법을 전개해 화려한 색채를 먹과 함께 사용해 개성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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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작 ‘접시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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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보 작 ‘금강산’ |
참여작가로는 곽남배 구철우 김대원 김명제 김옥진 김재일 김정현 김형수 노경상 문장호 박광식 박은용 박행보 변관식 손재형 송계일 신영복 안동숙 양계남 오견규 윤애근 윤의중 이상재 이종원 이창주 장찬홍 정운면 조방원 조복순 천경자 하철경 허건 허달재 허대득 허련 허림 허백련 허의득 허행면 허형 등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함평군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에서 각각 5점씩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립미술관에서는 안동숙(2점) 김옥진 김명제 허련 등의 작품을,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김정현 조복순 허달재 허의득 하철경 등의 작품이다.
윤익 관장은 “한국 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다양한 장르와 시대의 남도 한국화를 통해 예술의 의미와 가치, 예술의 창조적 계승과 발전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화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알리는 전시 개최를 통해 시민들의 미술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예술가가 모이고 활동한 예술의 고장 남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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