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여론조사 ‘깜깜이’…이재명 선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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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여론조사 ‘깜깜이’…이재명 선두 유지

김문수·이준석 상승세…단일화 거부에 ‘3자 대결’ 유력
‘박빙 승부’ 역대 대선서도 여론조사 1위 후보 모두 이겨

제21대 대선을 열하루 앞둔 23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에 대선 후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6일간의 ‘깜깜이 기간’이 시작된다.

27일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전 6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투표 마감 시각까지 공표·인용 보도할 수 없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실시되는 대선 여론조사는 투표 마감 시점인 다음 달 3일 오후 6시까지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선거 막판 표심의 흐름을 감지할 수 없는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인 것이다.

이에 정치권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둔 27일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그동안 치러진 대선에서는 공표 금지 직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승부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우열과 판세를 가늠할 수 있다.

실제 한국갤럽의 13∼20대 대선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투표일을 열흘 정도 앞두고 치러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린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1992년 14대 대선(김영삼 후보 당선)과 1997년 15대 대선(김대중 후보 당선), 2002년 16대 대선(노무현 후보 당선), 2012년 18대 대선(박근혜 후보 당선)에서 모두 앞선 후보들이 승리했다.

또 지난 20대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투표일 일주일 전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39%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38%)를 1% 차이로 앞섰고,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동안의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는 후보 간의 박빙 상황이 많았지만, 이번 대선은 상황이 다르다.

12·3 비상계엄 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4.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재명 후보는 49%, 김문수 후보 35%, 이준석 후보 11%,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1%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는 14%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가상 양자 대결 지지율도 이재명 후보 52%·김문수 후보 42%, 이재명 후보 51%·이준석 후보 40%로 조사됐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성인 남녀 1008명을 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0.8%) 결과에서도 이재명 후보 45.9%, 김문수 후보 34.4%, 이준석 후보 1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는 11.5%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넘는다.

양자 대결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50%·김 후보 41.6%, 이재명 후보 49.3%·이준석 후보 34.9%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맡겨 지난 23~25일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6.8%)에선 이재명 후보 44.9%, 김문수 후보 35.9%, 이준석 후보 9.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가상 양자 대결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52%·김문수 후보 42%, 이재명 후보 51%·이준석 후보 40%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들어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 국면에 있는 가운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남은 기간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한 명이 양측의 지지세를 100% 흡수한다면 산술적으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단일화가 큰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진욱 의원(민주당·광주 동남갑)은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결국 ‘내란 단일화’여서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를 일주일 남겨 둔 가운데 국민의힘은 연일 ‘단일화 카드’로 이준석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결국 ‘3자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장승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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