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0 (금)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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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연합) |
이준석 후보는 이날 파장이 커지자 사과를 하면서도 ‘어떻게 순화해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변명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8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벽부터 정오까지 3만7728명의 시민이 고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찬종의 이병철 변호사도 이날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형법상 모욕, 허위사실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이 후보가 “여성들을 심각하게 모욕했으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SBS 시민행동)도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한국여성민우회, 참여연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등은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승래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아이들까지 지켜보는 생방송 토론 현장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을 꺼내면서 저열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 후안무치가 곧 젊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 대선 후보는 물론 의원직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을 모독한 구시대 정치깡패 수준의 작태”라며 “40대 윤석열, 젊은 구악, 유치한 구태, 갈라치기 전문가, 상대의 반발을 써먹으려 도발하는 얄팍한 잔머리, 이제 은퇴하실 때가 됐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준석, 선을 너무 심하게 넘었다”며 “국회의원도 제명하고 모든 방송에서도 퇴출해야 한다. 정치혐오 유발자”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김한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에게 오물을 투척했다”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혐오 표현은 물론이고 언어폭력도 불사하는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서 설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소수당들도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이 후보의 발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조국혁신당 의원 일동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선 공당의 후보가 온 국민이 지켜보는 방송에서 여성에 대한 가장 원색적인 폭력과 모욕이 담긴 발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진보당 정혜경 원내대변인은 “전 국민을 상대로 특정 성별을 비하, 모욕한 대국민 성폭력이었다. 대선 후보는 물론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며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와 관련해 이날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물론 (TV토론을) 보며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국민에게)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정제해서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이 앞으로 공중파 방송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해당 발언 외에) 어떻게 순화해서 표현할지 알지 못한다”며 “그 발언을 어떻게 순화해야 할지에 대해 다른 제안이 있다면 고민해보겠지만 그것은 실제로 그 발언을 제가 그대로 옮겨서 전하는 것이기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가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아들에 대한 검증이 상당히 이뤄졌다. 그때 이재명 후보가 제대로 해명을 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고, 논란되는 발언은 그때 이미 이재명 후보 쪽에서 인지하고 발언한 바 있다”며 “그렇기에 그때는 괜찮고 지금 와서 이걸 지적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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