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2차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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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2차 광남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지역사회 변화 읽고 독자 신뢰 높여야"
새 정부 출범 기대·우려 교차…성찰·노력 등 필요
금호타이어 화재 대응 불안…고용·생활경제 위기
균형 있는 진단·대안 모색…지역언론 중심돼야

광남일보는 24일 본사 1층 MVG라운지에서 ‘2025년 제2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문 지면 전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다양한 제언을 나눴다.
광남일보는 24일 본사 1층 MVG라운지에서 ‘2025년 제2차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문 지면 전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다양한 제언을 나눴다. 박준호 독자권익위원장(광주전남언론포럼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이건철 전 전남발전연구원장, 문종민 광주시체육회 부회장, 최재훈 호남세무법인 상무지점 대표, 김준수 광주교통공사 경영본부장, 박봉순 동신대 지역협력본부장, 신연범 광주신용보증재단 송정지점장, 김윤자 농협 광주본부 경영기획단장, 박진영 공감커뮤니케이션 연구소 대표, 김문순 전 광주재능시낭송협회 회장, 조승유 광산구 지역경제활력센터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하지 못한 일부 위원들은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위원들은 최근 지역 주요 현안과 광남일보의 보도 방향, 지역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했다. 특히 올해 대통령 선거와 일자리 문제, 농산물 가격과 지역경제 불안정성, 산업 안전과 역사 인식, 언론의 책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가 오갔다.



△박준호=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 예산이 정부안에서 전액 삭감됐다. 그러나 정치권과 행정 어디서도 명확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은 광주시의 미온적 대응을 탓하고, 광주시는 정치권의 협조 부족을 지적한다. 시민들은 누가 무엇을 놓쳤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핵심 현안이 이견과 조율 실패로 번번이 뒷전으로 밀리는 악순환은 이제 끊어야 한다. 관련 경위를 투명하게 밝히고, 대응 방안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광남일보는 이 사안을 기획 시리즈로 심층 점검해 지역 정치와 행정의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건철=21대 대통령선거에서 호남은 이재명 후보에게 90% 넘는 지지를 보내며 265만표 이상의 큰 격차로 압승을 거뒀다. 선거 직후 호남 전역이 축제 분위기였고, 지역민들은 큰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나 언론과 정치권은 이 중요한 표차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 265만표는 경상도와 수도권에서의 표 차이보다 훨씬 크다. 이는 호남의 정치적 영향력과 지역 발전에 큰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새 정부가 세종시와 PK 지역에 정책을 집중하고, 핵심 부처에 호남 출신 인사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가 커진다. 호남은 이번 선거의 압도적 지지를 단순한 승리로만 보지 말고, 그 가치를 살려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진지한 성찰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자=농산물 가격 안정은 시민 생활과 농민 생계에 직결된 중대한 문제다. 최근 이상기후로 쌀, 배추, 무, 사과 등 주요 농산물의 생산량 변동이 커지면서 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폭염, 폭우, 가뭄 등 기후 변화가 생산 불확실성을 키우고, 복잡한 유통 구조와 운송비, 인건비 상승, 글로벌 시장 불안정 등이 맞물려 가격 안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단순 경제 문제가 아닌 서민과 농민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과제다. 스마트팜 도입, 재해보험 확대, 투입재 가격 안정, 유통 구조 개선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며, 지역 언론이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 집행을 감시하며 투명한 정보 제공과 취약계층 지원에 힘써야 한다. 농산물 가격은 국민 삶과 지역 경제를 지키는 공공재다. 광남일보가 앞으로도 시민과 농민의 목소리를 담아 건강한 농업과 지속가능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문종민=광주시 인구가 140만명대에서 130만명대로 급감한 데는 청년층 유출, 출산율 저하, 산업구조 취약, 주변 도시 발전, 주거·교육 환경 문제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일자리와 문화 기반 부족으로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광주는 청년을 교육해 서울로 보내는 도시’라는 자조적 평가가 나온다. 출산율은 전국 최저 수준이고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산업 측면에서도 제조업 쇠퇴와 첨단산업 부족이 지속되며, 주변 신도시화로 광주가 베드타운화되는 문제도 심각하다. 주택 가격 상승과 교육·문화 인프라 부족은 정주 매력을 떨어뜨리고 학생 유출까지 부추긴다. 인구 감소는 단기 해결책이 아닌 장기적 구조 개혁이 필요한 문제로, 광남일보는 심층 보도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야 한다.



△김준수=광남일보가 광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며 변화와 흐름을 통찰력 있게 조명하는 모습에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 특히 창사 30주년 특집 ‘교통·산업 잇는 복합거점, 광주 미래 상무가 이끈다’ 기사는 상무지구가 광주와 전남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중심지로 도약할 비전을 잘 담았다. AI 클러스터, 대형 복합쇼핑몰,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대중교통망이 필수다. 도시철도 1·2호선, 상무광천선, 광주-나주 광역철도 등 ‘쿼드러플 역세권’이 광주·전남의 미래 100년을 이끌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이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도를 부탁한다.



△박봉순=정치에 함몰되지 않고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광주가 되길 바란다. 정권이 바뀌면서 모두가 경제 회복과 민생 개선에 큰 기대를 걸지만, 실물경제가 단숨에 좋아지기는 쉽지 않다. 무너진 것은 한순간이지만 회복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IMF 위기를 경험하며 절감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소득 지원 등 처방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 활성화와 경제 순환 구조 구축이 필수다. 새 정권 아래 광주는 이제 행정, 기업, 시민, 언론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경제 활성화 해법을 찾아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조상열=K문화의 뿌리는 전통문화다. 전통 없이 문화강국은 없다. 남도는 예향·의향·미향으로 불리며 판소리, 문인화, 다산과 초의 선사 같은 인물들까지 한국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국토 박물관’이다. 김치와 장, 차문화는 K-푸드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K-팝·K-콘텐츠의 세계화 또한 전통의 재해석에서 출발했다. 이제는 그 뿌리를 연구·보존하고 재창조할 전담기구가 필요하다. 남도에 ‘한국전통문화유산청’ 설립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김문순=한약방을 운영하며 모은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한 김장하 선생의 헌신적인 삶이 ‘선한 영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검소하고 겸손한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귀감이 되며, 경기 침체와 노령화, 빈부 격차 등 사회 문제 속에서 작은 나눔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점을 일깨운다. 연예인 기부부터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환경 정화, 봉사 활동까지,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 모두가 지속 가능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



△신연범=우리 지역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화재로 가동을 멈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재건 방안이 나오지 않아 직원들이 자택 대기 중이며, 임금은 법에 따라 평균 70%만 지급될 예정이다. 화재 발생 한 달이 넘었지만 뚜렷한 복구 계획이 없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경영난에 빠진 위니아는 계열사 연쇄 파산으로 근로자 144명이 임금 체불을 겪고 있으며, 매각 시 고용승계와 체불 임금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자영업의 어려움과 맞물려 지역 근로자들의 고용 위기가 극심한 만큼, 광주시와 지역 언론이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위기 극복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박진영=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이후 처리 방안은 시민들의 큰 관심사다. 광남일보는 이 문제를 비교적 균형감 있게 짚어내며, 광주시의 입장과 대응 배경도 충실히 전하고 있다. 다음달 초 발표될 ‘향후 로드맵’에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새 공장 건립’이 구체적으로 담길지, 그 내용이 광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의 실질적인 대응 여부도 관심사다. 지금 필요한 건 구호가 아니라 실행력이다. 로드맵의 내용이 모호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책임 있는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배경과 절차를 짚어주는 후속 보도도 반드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조승유=광주·전남 지역을 세심하게 살피는 지면이 타 신문과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탄핵 정국과 대선을 거치며 발행된 칼럼과 사설, 기고들이 독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고, 오늘자 신문에서도 알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진솔한 목소리가 담긴 만큼, 앞으로도 새 정부의 지역 공약을 이끌어내는 길잡이 역할에 더욱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주길 기대한다.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들의 역량을 점검하는 보도도 독자들이 바라는 바다. 지역 경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 소식들이 풍성하게 다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지역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적 시선도 함께 균형 있게 담겨야 할 것이다. 지역 언론의 역할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문제 인식과 해결책 모색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재훈=금호타이어 화재 사고가 광주시 전역과 인근 지자체에 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타이어 타는 매캐한 냄새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주민들의 건강 우려와 불편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과거에도 2014년 제조 공정 중 화재, 2018년 보관 창고 화재 등 여러 차례 화재 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화재 예방과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개선이 절실하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유독가스와 화재 연기의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개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광남일보가 이 사안을 특집 보도로 다뤄 과거 사례부터 현재 문제점,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면 시민들의 알 권리 충족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안전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심층 취재해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재발 방지에 앞장서길 기대한다.



△임양진=새 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 사회에는 여러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국내외 주식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어 경기 회복을 바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회복이 단순한 숫자에 머무르지 않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지역 이웃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야 진정한 회복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은행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광주은행은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금융버스 운영, 외국인금융센터 개설 등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며 지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물론 고령화, 인구 감소, 청년 인재의 수도권 유출 등 지역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워 지역 사회 전체가 협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언론의 역할 또한 크다. 광남일보는 다양한 지역 목소리를 담아내며 지역 사회가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왔다. 앞으로도 광주·전남의 밝은 미래를 위해 따뜻하고 든든한 동반자가 돼주길 기대한다.



△박수기=광복 80주년을 맞았다.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돼 혹독한 노역을 당했던 분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도 급격히 줄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국외 강제동원 생존자는 지난해 904명에서 올해 640명으로, 단 1년 사이에 264명이 별세했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위안부 문제와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며 왜곡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들이 사라질수록 역사 왜곡은 심화될 우려가 크다. 이에 과거의 역사적 진실과 집단적 경험을 어떻게 기억하고 보존할지, 우리 사회에 매우 무겁고도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며, 그 중심에 지역 언론의 역할이 더욱 요구된다. 광남일보가 청산하지 못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를 전하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 기록을 통해 기억을 지키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광주는 2018년 대법원 최종 승소 등 대일 역사 투쟁에서 중요한 성과를 이뤄낸 도시로서, ‘일제강점기 역사관 건립’ 같은 역사 보존 공간 마련에도 광남일보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이지안=새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기자 출입 시스템이 바뀌면서 브리핑룸에 카메라가 설치돼 기자와의 질의응답 과정이 생중계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기자 감시나 언론 자유 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했지만, 사실 백악관과 UN 등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제도다. 과거에는 기자회견이 생중계돼도 기자들의 질문 내용이나 모습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국민들이 국내 기자들의 역할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이번 변화는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언론에 대한 불신 해소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기자들도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취재에 임함으로써 국민과의 신뢰를 높이고, 보다 투명한 언론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정리=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정리=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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