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가맹단체를 찾아서]최철원 광주승마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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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가맹단체를 찾아서]최철원 광주승마협회 회장

"엘리트·생활체육 활성화…광주 승마 위상 높일 것"
동호인 선수 출신…공정한 협회 임원진 구성
고비용 마필 확보·염주승마장 시설 개선 집중
유소년 인재 육성 등 과제…지원정책 다변화

최철원 제3대 광주시승마협회 회장(인원산업㈜ 대표이사)은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을 통해 전문선수와 동호인들의 성장을 도모하며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승마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화합과 발전을 통해 광주 승마의 부흥을 이끌겠습니다.”

최근 전남 담양 인원산업㈜ 사무실에서 만난 최철원 제3대 광주시승마협회 회장(인원산업㈜ 대표이사)은 “승마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1900년 파리 올림픽 당시 정식 종목에 채택됐을 만큼 역사가 깊은 스포츠다.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을 통해 전문선수와 동호인들의 성장을 도모하며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승마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승마는 기수와 말이 서로 호흡하며 움직이는 스포츠다. 대회에서는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하는 마장마술을 필두로 장애물, 종합마술 등의 경기가 치러진다.

최철원 회장은 지난 2004년 처음 승마를 접하면서 종목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어릴 때부터 운동과 동물을 좋아했던 그는 염주승마장을 찾아 강습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사업장을 담양으로 옮기게 된 그는 지역에 있는 승마장을 다니면서 말 2필을 구입, 아내와 함께 본격적으로 승마를 시작했다.

승마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코로나 시기 이후 열린 해남지구력대회 10㎞에 출전해 1등, 장애물 코스에 출전해 무감점 완주를 달성했다. 이어 익산 지구력 대회에서는 20㎞에 출전해 10위권에 안착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도 활약했다.

그가 협회 지원에 대한 목마름을 느낀 것 또한 다양한 대회를 뛰며 왕성한 활동을 펼친 이 시기다. 승마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림픽까지 채택된 종목임에도 광주에 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활약하는지, 승마인에 대한 지원은 어떤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승마장에서 만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광주 승마의 애로사항이 많고, 열악한 상황임을 알게 됐다.

결국 그는 같이 승마를 즐기던 사람들과 함께 광주 승마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기로 결심했다. 결국 제3대 광주시승마협회 회장 선거에 기호 1번으로 출마했고, 지난 1월 16일 광주시승마협회 사무실에서 경선으로 치러진 선거 개표 결과 기호 2번 유형은 후보를 제치고 회장직에 당선됐다.

최 회장은 “종목 발전을 위한 뜻을 품고 회장직에 출마했지만, 막상 당선이 되다 보니 할 일이 많다”면서도 “그럼에도 현장에서 선수들이 많이 따라주고 기대를 한다. 덕분에 어깨가 무겁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투명하고 공정한 임원진 구성에 몰두했다.

먼저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협회 집행부에 현역 선수를 가입시켰다. 광주 소속 선수들을 모두 불러 선수 대표를 선발한 것이다. 그는 또 협회 투명성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이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타지역 베테랑 선수를 광주 협회 임원에 가입시켰다. 그렇게 새로 출범한 광주승마협회 집행부는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승마인 60%, 비승마인 40%로 구성됐다.

최 회장은 “집행부 임원 중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인을 적절히 조합했다. 비승마인의 경우 법조인과 회계사, 체육 담당 대학교수 등을 초빙했다”면서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협회 조직을 정비한 그의 다음 최우선 과제는 광주 대표 승마장인 염주승마장의 환경 개선이다.

광주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염주승마장은 전국을 통틀어서 가장 접근성이 좋다. 실제 승마장 회원을 제외한 대기 인원만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많다. 문제는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데다 운영 적자와 시설 노후화 심각하다는 점이다.

최 회장은 “승마장은 바닥에 규사가 있어야 한다. 대회에 뛰는 말들이 태생적으로 발목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광주 승마장 바닥에는 규사가 깔리지 않아 대회를 치를 수 없는 상태다”면서 “운영 적자도 심각하다. 매년 2~3억 원에 달하는 적자 누적으로 인해 우수선수 발굴조차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염주승마장이 1986년 개장 이래 근본적인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전과 신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광주시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부지 확보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층 확보와 고비용 필마 확보 또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승마는 종목 특성상 선수층이 얇다. 말 자체가 워낙 고비용이기 때문이다. 이에 최 회장은 초·중등생 등 유소년들이 승마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방침이다. 교육청과 마사회는 퇴역마를 체험마로 쓸 수 있게 하는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 지원책을 받기 위해 염주승마장에 그린존 승마장 인증을 받았다. 체험 승마를 통해 어린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향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수 필마 확보에 대한 지원에도 집중한다. 승마는 모든 스포츠 중에 유일하게 동물과 같이하는 스포츠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좋은 말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대회에 출전하는 말들은 전부 수입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5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고, 대장애물 종목에 출전하는 말의 경우 1억을 넘어간다. 여기에 매년 관리비로만 2000만원이 들어가고, 경기를 할 때마다 말 운송비와 체재비는 별도다.

이에 최 회장은 승마 꿈나무를 위한 장학기금 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원금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협회 임원들로부터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선수들을 위한 육성기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인들의 필마 지원 독려에도 나선다.

최 회장은 “현재 광주에는 생활체육인이 엘리트 선수들에게 말을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며 “실제 손미경 회원, 최정선 회원, 정기중 회원, 김영채 광주승마협회 이사 등이 선수들에게 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관리비까지 부담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말을 지원해주신 분들에 대한 예우가 없었다”면서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 강화해서 생활체육인들이 말을 지원하는 분위기와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해 엘리트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회장은 “승마는 말과의 완전한 호흡을 통해 만들어지는 인간과 동물 간의 최고의 협업이다. 위대한 스포츠인 승마를 통해 광주의 이름을 전국은 물론 세계 무대에 당당히 올려놓겠다”면서 “승마 인재 육성에 집중하며 종목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승마에 대한 시민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사진=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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