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희곡 친필원고’ 국가유산 지정된다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 국가유산 지정된다

시대정신 중요 정보 제공·학문적 가치 높아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도 보물 등록 예고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 사진제공=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전남 목포문학관에 있는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와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가 각각 국가유산으로 지정된다.

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가 국가등록문화유산,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가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에 각각 등록 예고됐다.

이중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는 근대 희곡과 연극 평론의 대표 인물인 김우진의 ‘두덕이 시인의 환멸’, ‘이영녀’, ‘난파’, ‘산돼지’까지 총 4편이다.

두덕이 시인의 환멸은 식민지 시대 자기모순과 가치관의 혼란을 지닌 개화지식인의 내면 풍경을 신랄하게 비판한 풍자극이다.

이영녀는 식민지 조선 하층 여성의 고단한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난파는 전통과 근대라는 상반된 가치관이 충돌하는 과정이 담겼으며, 산돼지는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자연주의, 상징주의, 표현주의 등의 기법이 담긴 작가의 대표작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4편의 원고는 새 시대를 열려고 했던 시대정신이 반영된 작품으로, 언어사, 생활사, 문화사, 사회사,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자료로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11월 전남도 유형문화유산에 지정된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는 임진왜란, 병자로한 이후 화엄사 중창 등 피폐화된 불교 중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벽암대사(1575~1660년)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입적 3년 뒤인 1663년에 세워졌다.

비문은 당시 영의정이었던 이경석이 짓고, 형조판서를 지낸 오준이 글씨를 썼다.

이 비석은 신라시대 이래 지속된 석비 형식을 따르고 있어 기술적 가치가 높고, 승비가 적었던 시기에 건립된 희귀한 사례다.

또 처음 건립된 이후 현재까지 원위치에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비석을 세운 시기, 비문을 지은 사람, 비문 글씨를 쓴 사람, 전액을 쓴 사람을 모두 기록되는 등 17세기 비석 연구에 기준이 되고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비석을 세우는데 동참하거나 관여한 문도와 중앙·지방 관료 등 관련자들의 명단을 세세하게 기록해 당시 불교계 연구 및 관련 인물들의 동향 연구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국가유산청은 평가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수렴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며 “국가유산을 보존·관리하고, 국민에게 역사·문화적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광남일보 (www.gwangnam.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키워드 :
- 전남, 의료 인프라 취약…‘진짜성장’ 핵심은 의대 설립
- 증강현실 분야 세계적 권위자 마크 빌링허스트 교수, 목포대 방문
- 금타 광주공장 화재 원인 규명 시작된다
- [사설]지역 자영업자 폐업 속출...생존 대책 절실
- [사설]소비쿠폰,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되길
- 국립목포대, 도종환 시인 초청 특별강연회 개최
- 배구감독 출신 늦깎이 등단 첫 시집 펴냈다
- 호랑이 군단, 전반기 상위권 확정 짓는다
- 박수현 의원, 국정기획위원회 균형성장특별위원장 위촉
- 축구 국가대표 이재성, '유네스코 축구공(共) 캠페인'에 기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