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세평]광주교육, 5개 구청과 온마을이음학교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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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세평]광주교육, 5개 구청과 온마을이음학교로 동행

김진구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장

김진구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장
‘온마을이음학교’는 광주 마을교육공동체의 산실이다.

온마을이음학교 활성화를 위해 광산구를 시작으로 광주시의 모든 구청에 온마을이음센터가 설립됐다.

5개 구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지난 1일 남구청까지 모든 자치구에 이음센터가 설립돼 지역 중심의 교육자원 순환 생태계를 구축했다.

온마을이음센터는 온마을이음학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민·관·학 교육거버넌스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정례협의체이다.

이 협의체를 통해 ‘일반자치’와 ‘교육자치’가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자치구별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간다.

이렇게 각 지역만이 가지고 교육 자산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 현장에서 체험하고, 배운 것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이음센터는 단순한 협의 공간을 넘어, 지역과 학교를 연결하는 허브로서 광주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교육청에서는 마을공동체, 주민자치회와 함께 64개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 82개교, 중학교 35개교, 고등학교 6개교 등 총 123개 학교가 협업학교로 참여하고 있다.

이제 민주·인권·평화의 광주 정신, 5·18의 역사 현장, 노벨문학상과 예향 광주의 문화, 남도 음식, 평두메습지와 장록습지 등이 더 많은 광주 학생들의 교과서가 되고, 배움터가 될 것이다.

각 지역의 마을교육활동가,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사회단체 지도자, 학부모, 시민들도 광주 학생들의 선생님이자 스승이 돼 전국에서 으뜸가는 교육공동체의 선도적인 사례를 만들어 가게된다.

아이 한 명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세계 수많은 나라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널리 알려진 속담이다.

교육을 이야기할 때 많이도 들었던 말이다. 단순히 부모가 맡아야 할 양육이나 교육의 부담을 덜어주자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 역할 분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슬로건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실력이 미래라는 지향점을 향해 동행하고 있다.

이 버전의 핵심 중에 하나가 온마을이음학교이다. 이는 교육청과 시청, 동·서부 교육지원청과 5개 구청, 그리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마을교육자치활동 활성화 사업이다.

이 시책은 교육청, 지자체, 학교, 마을이 교육이라는 끈으로 촘촘한 연결 고리를 만들어 지역과 학교가 상호 작용하면서 인재를 키우고, 그 인재가 다시 지역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는 이른바 협치의 교육시스템이다.

지금까지 추진된 사업을 보면 광산구 이음센터는 ‘미래기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호남대와 AI 로봇·드론, 창의 설계코딩 등 인공지능 분야, 광주보건대와는 첨단 의료기술, 국립과학관은 항공·우주 분야의 최신 기술을 체험하며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동구의 이음센터는 조선대와 협력해 ‘동구미리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의학, 약학, 상담심리 등 10여개 학과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를 탐색하고 진로를 설계할 기회를 얻는다.

이는 학생들이 전공 교수님과 대면 접촉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의욕을 가지게 됐고, 지역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의 질은 높이는 사례이기도 하다.

‘함께 서구 행복학교, 서구 진로박람회’ 등 삶과 배움을 연계하는 다양한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한 곳은 서구 온마을이음센터이다.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문화, 예술, 역사 등을 체험하며 균형 잡힌 성장을 도모하도록 한다.

이번에 설립된 북구 이음센터는 남도향토음식박물관, 평두메습지, 말바우시장 등 지역지원을 활용하고, 남구 이음센터는 ‘꿈과 끼, 창의력을 키우는 남구학교’를 운영해 청소년들이 문화예술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감성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각 이음센터는 지역의 고유한 물질적·정신적 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특색있는 교육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교육과정 활성화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친화적 마을교육공동체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글을 통해 온마을이음학교 취지를 공유하면서 학부모님들이나 시민들께서 여러 제안을 해주면 좋겠다.

의견을 주면 지자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 미래로 가는 광주교육이 시민과 함께 가면서 더 다양한 시민협치의 교육 모형이 창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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