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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끝자락 유익하게 정보를 채워보거나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알찬 문화예술행사가 잇따라 마련된다. 사진은 지난 7월 30일 열린 광주시립미술관의 ‘남도 한국화 명작전 연계토크’ 강좌 모습. |
평소 유명 전시회나 음악회를 많이 다니다보면 작품들 중심으로 이해하고 끝나는 아쉬움이 있다. 그 부대행사 등에 자신만의 부족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거나 인문학적 소양을 충전할 수 있는 답안이 숨겨져 있을 수 있음에도 말이다.
의외의 답이 의외의 행사나 프로그램 안에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다. 더위가 한풀 꺾이기를 소망하면서 작품을 감상만 하지말고, 그 연계행사들이나 지속적 현안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행차를 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래서 자신이 부족하거나 궁금한 점을 해소해보면 좋을 듯하다.
눈에 띄는 행사는 광주의 가장 뜨거운 현안인 옛 전남도청의 일면을 다룰 포럼이다.
옛 전남도청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재조명하고, 향후 운영에 대한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옛 전남도청 운영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회장 류재한)의 제28차 문화도시 이슈포럼이 그것이다. 이 이슈포럼은 20일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 214호에서 지역 문화 전문가와 시민사회 등 관계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열린다.
기조발제에는 류재한 회장이 나서 운영 주체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직접 운영, 문체부 산하 별도 조직 신설, 특수법인 설립, 문화전당 내 별도 본부)를 분석하고 역사성 계승과 효율성, 독립성 측면에서 장단점을 제시한다.
이와함께 종합 토론은 정성구 지원포럼 도시환경분과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되고,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의 운영 주체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 결정해야’(이기훈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장), ‘조직구조를 중심으로 한 옛 전남도청 운영주체 이슈 검토’(정경운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전당 차원의 일원화된 유기적 운영이 필요하다’(박형주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장), ‘옛 전남도청의 운영방안 모색에 대한 의견’(홍성칠 광주진보연대 집행위원장) 등 순으로 토론이 이어지며, 각자의 시각에서 현실적 운영 방안을 제안하고 지역사회와 연계, 민주주의 정신 계승 방안 등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4시 예술공간 집(대표 문희영)으로 이동하면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는 청년 작가의 작품세계를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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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전경 |
이번 ‘GB 작가탐방’은 올해 여섯번째 순서로 삶 속에서 마주하는 인상적인 장면들을 주요 소재로 삼아 작업해온 이인성 작가편이다. 광주미술상을 비롯해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하정웅청년작가상 등 지역에서 내로라할만한 상을 두루 수상한 이 작가의 작업은 익숙한 장면 혹은 언젠가 마주하게 될 것 같은 장면을 화면에 옮기고 시각적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감정과 의미를 주황색 점으로 재구성하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그를 상징하는 것은 평범한 풍경에 던져진 주황색 점이다. 이 주황색 점은 장면을 낯설고도 의문스럽게 만드는 장치이자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상징하는 메타포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작가탐방은 감정과 풍경, 삶의 아이러니를 화면 위에서 어떻게 구조화하고 그려내는지,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감각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는 프라이머리 프랙티스(Primary Practice, PP)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우 큐레이터가 맡는다.
이어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윤익)이 ‘마음,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한국화’라는 타이틀로 마련해 오는 27일 낮 12시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 남도 한국화 명작전 연계 런치토크 특강이다. 이 특강은 남도 한국화 명작전 내용에 맞춰 모처럼 남종 문인화의 세계와 호남 남종화를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데 안성맞춤이다. 더욱이 이 강좌에 제일 걸맞을 인물 중 한명으로 문인화와 남도 한국화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이선옥 관장(광주의재미술관)이 강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강연을 맡을 이선옥 관장은 서울대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미술사로 석사학위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조선시대 매화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의재 허백련을 비롯한 호남 한국화단과 문인들의 마음을 담은 그림이나 문인들의 서화 활동에 대한 관심으로 전시와 연구를 지속해가고 있기 때문에 이날 강연은 깊이있는 문인화와 남종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시립미술관에서는 남도 한국화 명품전(5.13~9.7 5, 6전시실)이 열리고 있으니 전시회까지 반드시 챙겨 볼 것을 권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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