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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인철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빛 원자력발전소에서 납품받은 베어링 모조품은 총 101개다.
다행히 현재 원전 내 설치된 베어링 72개 중 모조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예비품(재고) 150개 중 101개가 모조품으로 드러났다.
베어링은 전동기를 지지하고 마찰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소모성 자재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바꿔야 하며, 원자로가 꺼진 후에도 최소한의 원전 운영을 위해 교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베어링은 부품 특성상 정품과 비정품 식별이 어렵고 해외 유명 제조사 라벨과 포장을 재사용하기 쉬워서 위장이 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른 원전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원자력발전소 5곳 중 월성 원전을 제외한 한울·한빛·새울·고리 4곳에서 베어링 모조품 718개를 납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울원전 529개 중 124개, 한빛 원전 323개 중 101개, 새울 원전 71개 중 4개, 고리 원전 1652개 중 1163개 등으로 집계됐다.
원전 부품은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Q, A, S등급으로 분류된다.
한수원은 원전의 특성을 감안해 베어링을 Q등급으로 상향 관리하고 있다.
조 의원은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등급 상향까지 시켰지만 실제 검수 과정에서는 치수나 재질을 확인하는 등 형식적인 검수에 그치면서 품질 검증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번 모조품 사용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기기 온도 이상에 그친 것은 천만다행이다”며 “외관 식별·성능 검사 등 품질 검증 절차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조품이 확인된 원전은 전국 5곳 원전 중 4곳에 달한다”며 “베어링뿐 아니라 원전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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