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카드빚 광주·전남 760억…역대 최고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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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카드빚 광주·전남 760억…역대 최고 ‘경고등’

작년 전체 590억 넘어
전국 1조4830억 급증세
취약차주 계층 자금 조달
카드사 건전성 부담 요인

광주·전남지역 카드 대출 연체 규모가 매년 증가,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카드 대출 및 연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광주의 카드 대출건수와 금액은 각 28만9000건, 1조1460억원이며 이 중 7000건, 390억원이 연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남의 대출 건수와 금액은 29만8000건 1조1770억원을 기록, 이 중 7000건, 370억원이 한 달 이상 갚지 못한 돈으로 집계됐다.

양 지역의 대출연체 금액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5개년 추이를 보면 광주는 2021년 220억원, 2022년 250억원, 2023년 270억원, 2024년 3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지난해 카드 대출 연체금액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 역시 2021년 200억원, 2022·2023년 각 240억원, 2024년 28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올해 8월 기준 카드 대출금액은 총 44조7850억원(1081만6000건)으로 확인됐다. 카드 현금서비스 대출액은 5조4730억원(452만6000건), 카드론 대출은 39조3100억원(629만건)이다.

전국적으로도 매년 카드 대출 연체 규모가 증가 추세인데 2021년 7180억원(20만건)→2022년 8600억원(24만9000건)→2023년 9830억원(26만5000건)→2024년 1조940억원(31만2000건)→2025년 8월 기준 1조4830억원(28만1000건)이다.

국내 카드사별 연체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3670억원(24.8%·11만7000건)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KB카드 2350억원(5만3000건), 삼성카드 2100억원(2만8000건), 우리카드 1770억원(2만5000건), 롯데카드 1730억원(2만건) 등 순이다.

대출 대비 연체 비중이 가장 큰 카드사는 비씨카드로 22.9%였으며 이어 우리카드 7.5%, KB국민 5.8%, 하나카드 5.6%, 신한카드 4.3% 등 순서다.

강민국 의원은 “카드 대출 연체가 매년 급증,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음은 결국 은행 대출 문이 좁아지자 취약 차주 계층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도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기에 향후 경기회복 지연 시, 카드사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당국은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 확대와 카드사들에 대한 부실채권의 적절한 상·매각을 통한 연중 변동 폭을 완화해 안정적인 관리를 적극적으로 지도하되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토록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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