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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민 ㈜청호알앤디 대표 |
기후위기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 수용성 요구가 맞물리면서 각종 사업의 환경성 검토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법과 제도가 강화되는 만큼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정교한 영향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평가사의 역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청호알앤디(대표 김정민)는 이런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감해 온 환경영향평가 전문기업이다.
2018년 법인 설립 전부터 축적해온 25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육상 환경영향평가와 해양이용영향평가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면허 체계를 갖추고 산업단지 조성, 축산단지, 하천·연안 정비, 신재생에너지, 도시계획 등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김정민 대표는 광주·전남·제주 권역 환경영향평가 협의회에서 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회사의 출발점은 ‘경험을 모아 직접 해보자’는 판단이었다. 김 대표는 다수 평가업체에서 평가 실무를 담당하며 굵직한 개발사업을 수행해 왔다. 제도 변화와 현장 수요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독립된 법인으로 풀어내기 위해 2018년 4월 ㈜청호알앤디를 설립했고 이듬해인 2019년 함평군 축산특화사업 투자선도지구 환경영향평가를 첫 관급 수주로 따냈다.
현재 ㈜청호알앤디는 제1종 환경영향평가업과 해양이용영향평가 대행업, 엔지니어링사업자, 환경컨설팅회사 등록, 벤처기업 및 소기업 확인까지 환경평가에 필요한 주요 인허가를 두루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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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하천정비종합계획 재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 |
기술인력 구성은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임직원은 16명 규모지만 이 가운데 80% 가량이 10년 이상 실무경력을 가진 특급 기술자들로 채워져 있다. 환경영향평가 분야는 초급·중급·고급·특급으로 기술자 등급이 나뉘고, 상위 등급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실무가 요구된다. 다양한 사업유형을 직접 수행해본 특급 기술자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험의 깊이’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환경영향평가 대행자 요건에 대해 “관련 자격증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실제 평가 업무를 얼마나 오래, 꾸준히 해왔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환경영향평가법이 정한 대행자 등록 기준에 따라 일정 인력과 자격, 경력이 충족돼야만 대행 면허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은 매뉴얼대로만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사업지 특성·지형·주민 여건을 종합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일”이라며 “결국 현장에서 부딪힌 경험이 평가 품질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전반의 인력 사정은 녹록지 않다.
과거에는 초급 기술자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도 관련 자격증이 필수였지만 최근에는 지원자가 줄면서 일부 요건이 완화되는 추세다.
김 대표는 “요즘 젊은 인력들은 환경·엔지니어링 분야로 오기보다 공무원이나 공사·공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초급에서 중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4년간의 실무를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중간에 다른 길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인력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격요건이 완화되면 장기적으로는 평가 전문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재정 여건 악화도 부담요인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상당 부분이 관급 용역에 기반해 돌아가는데 지자체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발주 자체가 지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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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호알앤디 관계자가 무안군 생활폐기물 공공처리시설 확충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광주·전남·제주 지역 환경영향평가 대행업체는 20곳 안팎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관급 물량 위축과 경쟁 심화로 체감 경기는 더 냉랭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청호알앤디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육상’과 ‘해양’으로 나뉜다.
육상 분야에서는 함평 축산특화사업 투자선도지구, 장흥 바이오식품산업단지 조성사업,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각종 하천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사업, 태양광발전소 부지조성사업 등 다양한 관급·민간 사업 수행 실적을 쌓아왔다.
축산·에너지·주거·인프라를 아우르는 개발사업을 경험하면서, 사업 유형별 환경 리스크 관리 능력도 함께 키워 온 셈이다.
해양 분야에서는 해역이용협의와 해양환경영향조사에 강점을 갖고 있다.
어항 정비, 부잔교 설치, 연안정비, 해양스포츠 체험시설, 도서 식수원 개발, 연안 침식방지, 해수욕장 위험성 평가, 해양치유센터 조성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해양환경 조사와 영향분석을 수행했다.
육지에 행정구역을 둔 사업이라도 실제 시설이 바다 위에 설치되면 해양영향평가 대상이 되는 만큼, 이러한 경험은 향후 해상풍력·부유식 설비 확대 과정에서도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청호알앤디는 산업단지 조성과 에너지 설비, 연안·어항 개발까지 평가 영역을 넓히며 GS칼텍스 등 대기업과 협력 관계도 구축해 왔다.
다양한 유형의 사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사업자와 행정기관, 주민 사이에서 갈등을 최소화하는 조정 경험도 함께 쌓아가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평가서 한 권이 단순 보고서가 아니라, 사업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조건을 설계하고 조정하는 역할’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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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제주 환경영향평가협의회 회원들이 단체 발전을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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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8 (월) 2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