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은 오는 12일과 13일 예술극장에서 ‘2025 ACC 공연 레지던시 결과 발표회’를 갖는다. 사진은 2024 ACC 공연 레지던시 쇼케이스 ‘경우의 도시’. |
![]() |
| 2024 ACC 공연 레지던시 쇼케이스 ‘문라이트 오키나와’.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은 오는 12일과 13일 예술극장에서 ‘2025 ACC 공연 레지던시 결과 발표회’를 갖는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올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연 레지던시 입주 작가 4팀이 9개월간 연구·개발한 결과물이다.
먼저 오는 12일 연출가이자 극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연민 작가의 ‘누구의 마을도 아니게 될 때’ 낭독극이 결과발표회의 서막을 연다.
김 작가는 공간과 기억을 중심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역사를 탐구하는 창작자다. 이번 공연에서는 소멸 위기 지역을 사라지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의미를 찾는 공간으로 바라보고 과거와 현재, 기억과 현실이 교차하는 무대를 통해 ‘기억은 삶의 형상’이라는 테마로 소멸 속 회복력의 의미를 탐색한다.
작품 속에서는 소멸이라는 현상을 둘러싼 세 개의 엇갈린 시선을 통해 진짜를 기록하려다 가짜를 연출하게 되는 딜레마, 가짜를 관광 상품으로 포장해 소멸을 논하는 사람들의 부조리함, 이 모든 일과 무관하게 일상을 사는 마지막 주민의 삶을 비춘다.
이어 창작 부문으로 선정된 이향하 작가의 창작 판소리극 ‘이응 이응’이 무대를 채운다.
이 작가는 전통 타악을 기반으로 현대적 리듬 감각을 확장해 온 연주자이자 음악감독이다. 작품은 지난해 ‘제15회 젊은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김멜라의 소설 ‘이응 이응’을 각색한 작품으로 애도를 끝나는 감정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욕망에서 비롯돼 계속 반복되는 마음의 움직임으로 바라본다. 작품을 통해 회복은 상처가 사라져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이 아닌 상처를 안은 채로도 살아갈 힘을 조금씩 회복하는 일임을 보여준다.
다음날 관객과 만나는 나수민의 신작 ‘설킨’은 회복을 주제로만 삼지 않고 희곡 구조에 접목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나 작가는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오가는 희곡으로 낯선 연결 속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이해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내왔다. 훼손된 상태에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회복의 개념을 구조화해 한 인물이 무수한 우주 속에서 다양한 관계와 세계를 만나며 회복을 결과가 아닌 여정으로 풀어낸다.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는 성화숙 연출가는 동시대 사회 현상의 탐구를 기반으로 한 신작 ‘시위 기피의 역사’를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실제 인터뷰를 바탕으로 시위에 공감하면서도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의 내면을 5·18민주화운동부터 현대사를 관통하면서 조명한다. 1990년대 광주에서 2024년 서울까지, 현장에 서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연대했던 이들의 기억과 감정을 복원한다. 참여하지 못한 이들의 죄책감·갈등·대리 만족을 이미지·움직임· 대사로 펼쳐내며,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무대에서 형상화해 그 감정의 무게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성 작가는 작품을 통해 시위가 단순한 사회적 행동을 넘어 심리적 치유와 감정의 해방, 그리고 개인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탐구하는 예술적 회복력에 관한 연극적 성찰을 제시한다.
![]() |
지난 10년 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자들과 실험적이고 새로운 담론의 작품들을 제작해 온 ACC 예술극장이 국내 대표 제작극장 관계자들과 함께 앞으로의 10년의 여정을 준비하는 자리다. 정승재 학예연구관(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연사업과)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하고, 정용성 창작개발팀장(국립극단), 신민경 공연기획팀장)(LG아트센터, 남윤일 선임 프로듀서(두산아트센터), 이진수 공연기획팀장(정동극장), 안미영 쿼드 공연기획팀장(서울문화재단)이 패널로 참여해 국내 공연 예술계의 현재와 제작극장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욱 전당장은 “ACC 예술극장은 창작자들의 창·제작 과정 및 역량에 집중하며 국내 유망 예술가들의 작품 제작에 함께했다”면서 “예술과 회복력이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 위로와 치유를 얻고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 및 부대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 관람 연령은 13세 이상, 전석 무료.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2025.12.10 (수) 0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