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음악회'로 한 해 마무리…위로와 희망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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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음악회'로 한 해 마무리…위로와 희망 건넨다

ACC, 19일 예술극장·시립발레단 19일 ‘호두까기 인형'
시립국악관현악단 26일 '1229여객기참사 추모음악회'도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무대 모습.
다사다난했던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한 해의 마무리를 ‘송년음악회’로 장식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우림으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김윤아, 소리꾼 장사익 등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이 함께하는 무대부터 참사를 기리는 추모음악회까지 클래식·국악·대중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무대들이 잇따라 마련돼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시간을 건넨다.

먼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예술극장 극장1에서 ‘ACC 송년음악회’를 선보인다.

개관 10주년째를 맞이한 ACC가 새로운 10년을 앞두고 한 해의 끝을 음악으로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고희안과 클래식 피아니스트 박진우의 무대로 공연의 포문을 연다. 잔잔한 서정 속 미묘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슈베르트의 ‘즉흥곡 D.935 Op.142 No.3’으로 시작해 경쾌한 쇼팽의 ‘연습곡 Op.25 No.2 벌’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아울러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 2악장’, 모차르트의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KV.265)’ 및 ‘피아노 소나타 11번 3악장 터키 행진곡’으로 무대를 채운다. 이날치는 ‘새타령’과 ‘부어내고 부어내고’, ‘잘 살기는 내 복이요 못 살기는 니 팔자’, ‘범 내려온다’,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를 통해 전통과 현대, 실험과 조화가 어우러진 무대로 올 한 해 예술적 여정을 되돌아본다. 이어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가 ‘작은 물고기 큰 바다’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바람녘’ 등을 연주하고, 싱어송라이터 김윤아가 ‘봄날은 간다’와 ‘야상곡’, ‘체취’, ‘장밋빛 인생’을 부른다. 마지막에는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김윤아의 목소리로 ‘봄이 오면’이 울려퍼진다.

디어 재즈 오케스트라
김윤아
광주시립발레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20일 오후 3시·7시, 21일 오후 3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갖는다.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E.T.A.호프만의 동화 ‘호두까지 인형과 생쥐왕’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차이콥스키 음악이 어우러진 연말 대표 발레 공연으로 손꼽힌다.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 속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생쥐 왕과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과 상상 속 나라를 여행하는 이야기다. 호두까기 인형의 시그니처인 우아한 꽃의 왈츠와 사탕요정과 왕자의 2인무가 일품이다.

올해는 박경숙 예술감독의 안무로 클래식 발레 버전에 충실한 무대를 준비한다. 안무자가 꼽는 공연의 백미는 ‘눈의 나라’ 장면으로, 24명의 발레리나가 만들어내는 눈꽃송이의 움직임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듯한 장관을 연출할 전망이다.

광주 출신 박승유 지휘자(현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빛고을심포니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음악이 더해져,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음악과 춤의 완벽한 조화를 느낄 수 있을 예정이다.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사진은 광주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6일 오후 7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1229 여객기참사 추모음악회-진혼기억’을 올린다.

특별기획연주회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자리다.

영화 서편제로 얼굴을 알린 오정해 교수(동아방송예대)의 사회로 가수 장사익이 ‘찔레꽃’과 ‘꽃구경’, ‘아리랑’을 차례로 들려준다. 무대의 시작과 끝은 씻김굿이 함께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망자 천도굿인 ‘진도씻김굿’으로 망자의 천도를 빈다. 마지막 무대는 국악레퀘엠 ‘진혼’으로 꾸민다. 라틴어로 된 가톨릭 미사의 합창 가사와 진도씻김굿 길닦음 중 ‘애소리’, ‘하적소리’, ‘재화’, ‘나무아비타불’, ‘천궁’을 차용한 작품이다. 시립합창단과 시립창극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목포시립합창단, 순천시립합창단이 한 무대에서 망자의 천도 뿐만 아니라 살아 남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공연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송년음악회와 특별기획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이 마련된다”며 “다채로운 의미가 담긴 무대로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누리집과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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