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친환경 비료, 까다로운 일본시장 첫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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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친환경 비료, 까다로운 일본시장 첫 진입

봉강친환경 ‘토비타 골드’ 첫 수출…기타큐슈 선적
전남도 맞춤형 통상지원 결실, 2026년 5만 포 목표

강친환경은 최근 주력 제품인 ‘토비타 골드’를 일본으로 첫 수출했다. 사진은 수출 상차식 모습.
전남 광양의 유기질비료 전문기업 봉강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비료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수년간 이어진 품질 개선과 전남도의 단계별 수출지원이 결실을 맺으며, 전남 친환경 농자재의 해외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봉강친환경은 최근 주력 제품인 ‘토비타 골드’를 일본으로 첫 수출했다. 초도 물량은 20피트 컨테이너 1대 분량인 800포로, 일본 기타큐슈로 선적돼 현지 유통망을 통해 일본 전역 농가에 판촉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유통은 일본 유력 비료 상사를 모기업으로 둔 전문 업체가 맡는다.

‘토비타 골드’는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친환경 비료다. 우분·돈분 퇴비 대비 유기물 함량이 2배 이상 높아 토양 개량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이미 품질과 효과를 인정받아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돼 공원 조성 등 공공사업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봉강친환경의 일본 진출은 쉽지 않았다.

2019년부터 시장 진입을 타진했지만, 일본의 엄격한 검역 절차와 까다로운 품질 기준이 벽으로 작용했다. 전남도는 해외 시장개척단 운영, 국제 박람회 참가 지원, 통상닥터 컨설팅 등 수출 단계별 맞춤형 지원으로 기업의 대응을 뒷받침했다. 특히 통상닥터 컨설팅을 통해 일본 측 세부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제품 개선과 대응 전략을 구체화한 점이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봉강친환경은 이번 첫 수출을 계기로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6년까지 일본 수출 물량을 5만포 규모로 확대하고, 내년 2월 일본 니가타 농업박람회 참가 등 현지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박광기 봉강친환경 대표는 “여러 차례 난관을 겪었지만 전남도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국내 조달시장과 지역 사용 실적으로 검증된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은 “이번 성과는 전남 친환경 비료의 기술력과 품질이 국제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맞춤형 수출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현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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